중드 춘래정풍파(春来定风波)는 2025년 중국에서 방영된 대표적인 권모술수와 복수, 사랑을 다룬 대형 장르 드라마입니다. ‘복수의 여신’이 되는 주인공 심강리(해로우 분)는 순수하고 선량한 심가의 딸로, 신혼 첫날밤에 계략에 빠져 육가(陆家) 이소주 육경명(서해교 분)과 억지로 부부가 되고, 곧이어 누명을 쓰고 사당에 감금되는 신세가 됩니다.
이후 출산 위기를 겪고 아들 연연(焱焱)만을 남기고 쫓겨난 심강리는, 아들이 불치병에 걸린 뒤 오직 육가에만 있는 약을 구하기 위해 ‘묵의(墨医) 전인’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육가로 돌아옵니다. ‘복수의 마녀’라는 별명처럼, 자신을 해친 이들을 하나하나 응징하며 진실을 밝히고, 육경명과의 오해도 풀어가며,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쟁취하는 성장과 구원의 여정을 그려냅니다.
심강리는 ‘소녀에서 어머니로’ 변신하는 강인한 여성상으로, 복수를 넘어 가족과 사랑,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육경명은 ‘냉혈한 이소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가문의 짐을 짊어진 채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지만, 점차 신뢰를 쌓으며 ‘복수와 사랑이 교차하는 운명의 동반자’가 됩니다.
드라마는 심강리와 육경명을 중심으로, 육가의 권력 다툼, 왕단영(목락은 분) 등 악녀들의 계략, 심기란(안열계 분) 등 가족 구성원들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연연의 존재로 인해 더욱 깊어지는 감정선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드라마 입니다. 묵우운간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춘래정풍파 정보
- 영어 이름 My Destined Consort | 일본어 春来定風波(しゅんらいていふうは) | 한국어 춘래정풍파 | 한자 春来定风波
- 장르 고풍, 가족, 권모, 복수, 로맨스
- 몇부작 28부작
- 공개일 2025년 4월 10일
- 공개시간 12시
- 감독 왕이칭 | 극본 미공개 | 각색 인기 IP ‘有凤来兮’
- 출연진 서해교, 해로우, 안월희, 목락은, 관우시, 라이유멍 등
- 촬영 중국 내 로케이션 | 음악 OST 미공개 | 무술 미공개
- 배급사 텐센트
- 개봉일 2025년 4월 10일
- 러닝타임 회당 약 45분
- 춘래정풍파 보러가기 OTT 텐센트, 위챗, IQiyi, 티빙, 왓챠, 웨이브 등
목차
왕이칭 감독 필모그래피
감독 왕이칭은 중국 내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섬세한 감정선과 현실적인 인간관계 연출에 강점을 보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배우들의 감정 표현과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사극 중국 드라마 특유의 고전미와 현대적 감성 연출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춘래정풍파 출연진
육경명(서해교(徐海乔)- 쉬하이차오) : 육가(陆家) 이소주, 냉철하고 책임감 강한 남성, 가문의 짐을 짊어지고 복잡한 감정을 품음
필모그래피 대표작 : 여봉행 (2024), 작작풍류 (2023)
심강리(해육(海陆) – 하이루): 순수하고 선량하지만 복수와 성장의 여정을 겪으며 강인한 여성으로 거듭남
필모그래피 대표작 : 국사무쌍 황비홍 (2017), 영야성하, 칠시길상 (2023)
심기란(안열계 (安悦溪)-안웨시) : 심강리의 이복동생, 가문의 내분과 권력 다툼에 휘말리는 인물
필모그래피 대표작 : 노종금야백지우견청춘 (2017), 도철기 2024
왕단영(목락은(穆乐恩) – 무러은) : 육가 대소저, 심강리의 라이벌이자 계략의 중심 인물
필모그래피 대표작 : 금수미앙, 고방지부상
춘래정풍파 줄거리
1화
심강리는 동주 주주의 명령으로 이소주 육경명과 혼인하게 된다. 두 사람은 한때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평온한 세월은 내실에서 살아가는 법이 아니었다. 변경 전쟁이 심각해지자 주주는 육경명에게 급히 주주부로 와 변경 대책을 논의하라고 명한다. 육경명은 삼일 만에 군량과 군마를 모아 전장으로 떠나, 전선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다. 그동안 심강리는 누명을 쓰고 시어머니 숙부인에게 조상의 묘지에 감금되고 만다.
왕단영은 심강리가 육경명과 결혼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진짜 본모습을 드러낸다. 경경이는 얼굴을 다치고 숙부인이 독살당한 것도 모두 왕단영의 소행이었다. 왕단영은 폭우 속에서 심강리를 모욕하며, 그녀가 평생 묘지에서 살아야 한다고 비웃는다. 심강리는 눈물을 흘리며, 육경명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언제 돌아올지 궁금해한다.
동주 주주는 오랜 병으로 앓아 누워있고, 대며느리 왕단영은 주주를 위해 칠일 치성을 열었다. 집안 식구들이 모이자 마찰이 심해지고, 각종 불만과 투덜거림이 끊이지 않는다. 왕단영과 이부인이 말다툼하던 중, 뜰에 갑자기 관이 떨어진다. 집에 환자가 있는데 관까지 나타나자 분위기가 더욱 음산해진다. 왕단영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때 심강리가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온다. 심강리는 오랫동안 묘지에 감금되어 집안에 발붙일 곳이 없었다. 왕단영은 심강리를 보자 처음엔 겁을 냈지만, 곧 분노에 찬 얼굴로 심강리에게 왜 왔는지 묻는다.
왕단영은 평소에도 잔인하고 인정사정 없이 사람을 다루는 인물이다. 한번은 의식 중에 하녀가 음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그녀를 혹독하게 다루어 거의 죽게 만들었지만, 심강리가 의술로 하녀를 구해냈다. 심강리는 오늘 왕단영의 음모를 폭로하러 왔다. 그녀는 왕단영이 주인을 위한 치성이라며 아들을 낳한 27명의 부인을 뜰에 칠일 동안 무릎 꿇게 한 것, 실은 자신이 아들을 얻기 위한 의식임을 밝힌다. 왕단영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부인하지만, 심강리는 계속 폭로한다. 왕단영이 신상 뒤에 자식비는 관음상을 몰래 두고, 뜰 주변에 진법을 놓아 아들을 얻으려 했다는 사실까지 들춘다. 하인들이 진법 도구를 찾아오자 왕단영은 할 말을 잃는다. 왕단영의 유모는 주인을 위해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심강리가 이부인과 함께 왕단영의 기세를 꺾고 공을 세운다. 이부인은 심강리가 오늘 밤 집에 머물 수 있도록 주주에게 건의하고, 심강리는 집에 머물게 된다.
육경명이 심강리를 만나 돌아온 이유를 묻자, 심강리는 담담하게 뇌환을 달라고 한다. 뇌환은 육가에 매우 소중한 약재로, 육경명이 누구를 구하러 가는지 묻지만 심강리는 밝히지 않고, 육경명과 거래를 하겠다고 한다.
옛집으로 돌아온 심강리는 황폐해진 풍경을 보며 감회에 젖는다. 오년 전, 그녀는 임신한 몸으로 홀로 남아 출산 직전까지 갔지만 왕단영은 무관심했다. 결국 심강리는 폭우 속에서 정풍각까지 힘겹게 기어가, 의술이 뛰어난 소스승 덕분에 아이와 함께 목숨을 구했다. 심강리는 원한을 갚으려 하지 않았지만, 죽을 뻔했던 기억은 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고, 자신을 해쳤던 이들에게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다짐한다.
2화
심강리가 갑작스럽게 집에 돌아오자, 육경명은 매우 놀란다. 그는 곧바로 하인에게 심강리의 최근 생활을 조사하라고 지시한다. 하인은 심강리를 감시하던 노모가 일을 소홀히 해, 그녀가 밤에 집에 돌아온 것도, 현재 상황도, 의술을 언제 배웠는지도 모른다고 보고한다. 육경명은 심강리가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알고, 과거 자신이 그녀를 오해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왕단영은 심강리에게 음모가 들통나 분노하며, 집안에 심강리가 머물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곧바로 자객을 고용해 심강리를 죽이려 하지만, 육경명이 심강리의 집 근처에 있어 자객을 막고 그녀를 구한다. 자객은 죄를 무서워 자살하고, 사건은 흐지부지된다. 육경명은 집안이 위험에 처했음을 느낀다. 과거 어머니가 심강리를 독살범으로 지목해 묘지로 보냈을 때, 육경명은 심강리에게 죄를 묻지만 그녀는 변명도 하지 않고, 이미 마음이 죽은 듯했다. 육경명은 어머니의 말을 따라 심강리를 묘지로 보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심강리는 심가의 적녀로, 혼인할 때 순수하고 선한 인물이었기에 독살 같은 수법을 쓸 리 없다. 그녀는 왜 변명하지 않았을까? 한 번은 육경명이 창밖에서 심강리가 집안의 권모술수에 지쳐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육경명이 심강리를 구하다 다치자, 어머니는 곧바로 심강리에게 달려가 두 번의 뺨을 친다. 어머니에게는 아무도 아들보다 소중하지 않다. 심강리는 여전히 침착하고, 육경명이 다시 나서서 어머니를 말린다. 한가할 때 심강리는 다시 뇌환을 요구한다. 뇌환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약재로, 심강리가 어려움에 처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그녀는 비밀을 지키며 거래가 성사되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고, 육경명은 심강리의 뒷모습을 보며 감회에 젖는다. 과거 그도 심강리와 백년해로를 꿈꿨지만,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인지 모르겠다. 심강리는 단호하게 앞을 보고, 육경명에게 미련이 없다.
심강리가 육가에 다시 머물게 되자, 육경명의 형이 육경명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지 묻는다. 육경명은 심강리가 집에 머무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심강리도 육가의 일에 외부인이 참견하지 말라고 한다. 과거 심강리는 세상과 다투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억울함을 참지 않겠다.
형은 동생이 예전에 군공을 세운 것을 시기하며, 육경명이 언젠가 자신을 앞지를까 두려워한다. 육경명은 형의 시기심을 피해 덜 드러난다. 형은 육경명에게 검을 감상하자고 하며, 육경명은 검집을 보자 표정이 변한다. 그 검은 예전에 육경명이 사용하던 것이었다. 전장에서 적에게 포위되어 거의 전멸할 뻔한 기억이 떠오른다. 형은 왕단영에게 그 검이 육경명의 것임을 알린다.
심강리가 육경명에게 자신만이 그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용한 치료 환경을 위해 심강리는 자신의 신분을 회복해줄 것을 요구한다. 육경명은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3화
다음 날, 햇살이 뜰을 가득 채우자 육경명은 집안 사람들을 뜰에 모은다. 그는 엄숙하게 부인이 돌아왔으며, 앞으로 집안 모든 일을 심강리가 처리할 것이라고 선포한다. 즉, 심강리의 이소비 신분이 회복된 것이다. 모두 각자의 속셈이 있지만, 주인의 결정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육경명은 군무 훈련으로 바빠 곧 집을 나선다. 심강리는 새로 온 입장에서 권위를 세워야 함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모두 앞에서 공정하게 집안을 다스릴 것을 약속하고, 모두에게 선물도 주겠다고 한다. 심강리는 예전에 노모들에게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이번에 돌아와서는 그들을 직접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관용을 베푼다. 노모가 식탁 위의 닭뼈를 보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며, 심강이는 단호하게 경고만 한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심강리를 더욱 공경하게 된다.
심강리는 인심을 얻은 뒤 다음 계획을 세운다. 그녀의 아들은 아직 병이 있어, 빨리 뇌환을 구해 치료해야 한다. 육경명은 공무 중 한 집 앞을 지나다가 개구멍에 꼬마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귀여운 꼬마를 구해주고, 그 집 안에서 심강리의 목소리를 듣는다. 꼬마가 심강리를 엄마라고 부르자, 육경명은 놀란다. 심강리는 숨기지 않고, 다섯 살 남짓한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힌다.
밤에 심강리는 약속대로 육경명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고통스럽지만, 심강리는 참으라고 당부한다. 아이는 몸이 약해 밤마다 잠을 못 이루고, 심강리는 걱정이 커져 곧바로 제갈 선생을 찾아가 뇌환을 얻으려 한다. 심강리는 명함을 써서 직접 찾아가고, 제갈 선생은 입 냄새가 심해 심강리가 한눈에 그가 병에 걸렸음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약을 먹으면 곧 좋아진다고 말하고, 실제로 제갈 선생은 약을 먹고 증상이 호전된다. 제갈 선생은 심강리를 칭찬하며, 그녀가 연노 설계도를 요구하자 기꺼이 건넨다.
육경명은 금린위 훈련에 힘쓰고 있다. 심강리는 남편이 형을 앞지르길 바라며, 두 상자 가득 금은보화를 모아 무기 제작 자금으로 쓴다. 육경명은 설계도와 자금을 보고 기뻐하며, 곧바로 무기 제작 계획을 세운다.
대부인은 이방 소랑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육경명의 어머니에게 나쁜 소리를 한다. 두 여인은 말싸움을 벌인다. 대부인은 조카 소예안을 육경명의 누이 심기란에게 소개하려 한다. 소예안은 지역에서 명성이 있고, 행동거지도 단정해 육경명의 어머니도 두 사람을 만나게 한다. 심기란은 소예안에게 호감을 느끼고, 소예안도 심기란을 칭찬한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이 붉어진다. 소예안은 심기란의 화장이 특별하다며 미모는 타고난 재능이라고 말하지만, 심기란의 얼굴에는 상처가 숨겨져 있다.
4화
청우헌에서 심기란이 이도장을 데리고 심강리의 방에 난입한다. 심기란은 얼굴에 이상한 상처가 생긴 것이 심강리 때문이라며, 왕단영이 심강리가 묘지에서 돌아온 사실을 과장해 알리고, 심강리가 요술을 쓴다고 모함한다. 심기란은 성격이 순수해 왕단영의 말에 쉽게 속아, 화가 나서 이도장을 데리고 심강리를 찾아간다. 심강리는 상황을 파악하고, 심기란에게 자신이 아님을 말하지만, 심기란은 믿지 않는다. 이도장은 방 안을 돌며 자신이 무량선군의 사자라 주장하고, 심강리에게 법술을 쓴다. 육경명이 도착해 심강리를 보호하지만, 이도장은 여전히 심강리가 죄가 있다고 우긴다. 심강리는 금강불괴의 몸이라면 직접 보여달라며, 기름솥에 손을 넣어보라고 한다. 이도장은 기름솥에 손을 넣고 아무 일 없자, 심강리도 자신의 손을 넣어 아무 상처가 없음을 보여준다. 심강리는 솥 안에 식초가 있어 끓는점이 낮고, 기름이 위에 떠서 손이 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인들도 시험해보고, 모두 안전함을 확인한다. 이도장은 할 말을 잃고 사과한다.
심기란은 소예안의 인품을 조사해, 그가 시험과 바둑 등 모든 일에 부정행위를 일삼는 인물임을 알아낸다. 심강리는 소예안이 바둑을 두는 자리에서 부정행위를 하도록 유도하고, 심기란이 이를 목격하게 한다. 소예안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미래의 부마라며 심강리에게 위협하지만, 육경명이 나타나 소예안을 꾸짖는다. 심기란도 소예안과의 관계를 단호히 끊는다. 소예안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심강리는 빠른 눈치로 심기란을 평생 망칠 뻔한 위기에서 구한다.
심기란의 어머니도 이 사실을 듣고 등골이 오싹해진다. 대방이 심기란을 웃음거리로 만들려 했음을 알게 되지만, 심강리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나쁘다. 왕단영은 또다시 심기란에게 찾아가 이간질을 시도한다. 이때 심강리도 심기란을 찾아가 오년 전 진상을 밝히려 한다.
5화
심강리는 소예안의 음모를 한눈에 간파한다. 소예안은 분노하며 심강리에게 함부로 굴지 말라며, 자신이 미래의 부마라고 우긴다. 육경명은 큰 소리로 소예안이 망상에 빠졌다고 꾸짖고, 혼인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부마냐고 말한다. 심기란도 소예안과의 관계를 단호히 끊는다. 소예안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육경명은 소예안을 내쫓는다. 심강리의 신속한 판단 덕분에, 심기란은 평생을 망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다.
심기란의 어머니도 이 사실을 듣고 등골이 오싹해진다. 대방이 심기란을 웃음거리로 만들려 했음을 알게 되지만, 심강리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나쁘다. 왕단영은 또다시 심기란에게 찾아가 이간질을 시도한다. 이때 심강리도 심기란을 찾아가, 오년 전 진상을 밝히려 한다.
오년 전, 시장에 연등회가 열렸지만 심기란은 어머니의 엄한 감시로 나가지 못했다. 심강리는 심기란이 우울해하자, 자신의 옷과 가마를 빌려주어 나가게 했다. 그러나 도중에 왕단영이 악인을 시켜 심강리를 해치려 했으나, 오히려 심기란이 다치고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 심강리는 뜰 앞에서 오래 기다리다 기절하고, 육경명이 그녀를 안고 방으로 데려간다. 심강이가 깨어나자, 육경명은 악인을 데려와 심기란에게 진상을 밝힌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왕단영의 음모였고, 악인은 당시 하녀 하향도 함께 있었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하향은 이미 실종되어 진상을 알 수 없었다.
심강리는 하향을 찾기로 결심한다. 하향은 얼굴에 흉터가 있어 고통받고 있었고, 심강리는 약을 만들어 하향을 치료해주려 한다. 육경명은 심강리의 선함과 세심함을 보고, 오해했음을 깨닫고 과자를 보내려 하지만, 심강리는 마음이 식어 받지 않는다.
결국 심강리는 하향을 찾아낸다. 하향은 왕단영의 내막을 너무 많이 알았기에, 귀와 입이 막혀 소리도 못 내고, 말도 못 하는 신세가 되었다. 왕단영은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 심강리는 하향의 옛 스승을 찾아내 수화로 진상을 알아낸다. 왕단영은 심강리의 방법을 듣고 두려워 떨며, 결국 자신의 음모가 드러난다.
6화
육경명의 확고한 지지 아래, 하향(荷香)은 마침내 용기를 내어 오래전 숨겨진 진실을 밝힌다. 수화로 신호를 보내며, 당시 아태(阿泰)가 대상을 잘못 알고 행동을 저질렀고, 겁을 먹고 왕단영에게 달려가 보고했음을 고백한다. 왕단영은 비웃으며, 이 사건을 이용해 또 한 번 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왕단영은 심기란과 심강리의 관계를 이간질하며, 심강리를 점점 벼랑 끝으로 몰아 결국 집에서 쫓아냈다.
하향의 증언을 들은 심기란은 벼락을 맞은 듯 놀란다. 그제야 자신이 오랫동안 심강리를 오해하고, 왕단영을 친구로 여겼음을 깨닫는다. 심기란은 분노해 왕단영을 비난한다. 왕단영은 자존심이 상해 심강리를 노려보며,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라 경고한다. 육경명은 현장에 있었지만, 왕단영을 어머니에게 데려가지 않는다. 심강리는 이를 보고 속에서 불길이 치밀어 오르며, 육경명을 노려보고는 냉랭하게 자리를 떠난다.
심기란은 후회하며 육경명의 손을 꼭 잡고, 심강리를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한다. 심기란은 자신들이 잘못했음을 인정하며, 육경명은 곧바로 심강리를 따라가 그녀를 위로한다. 그는 왕단영이 대방의 유일한 딸로, 군공이 높은 아버지와 집안을 등에 업고 있어 쉽게 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 설명한다. 육경명의 말은 신중하고, 심강리도 자신의 성급함을 인정한다.
한편, 심가의 막내딸 심제란(沈齐兰)은 이미 훌륭하게 자랐고, 어머니는 그녀의 혼사를 걱정한다. 곧 있을 육부의 수연에 심제란도 참석하도록 하고, 치장할 돈도 준다. 심제란은 권세에 기대지 않고, 집안의 새를 불쌍히 여겨 풀어준다. 거리에서 여성을 괴롭히는 장면을 보고 나서려 하지만, 시녀가 말린다. 장신구를 사러 갔다가 왕단영을 만난 심제란은, 왕단영이 심강리의 동생에게도 냉랭하게 대하는 모습에 놀란다. 왕단영은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심제란에게 보석비녀를 건네며 하인처럼 대한다. 심제란은 언니가 집안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7화
마차에 함께 탄 육경명은 심강리에게 아버지에게 왜 냉랭하게 대했는지 묻는다. 심강리는 잠시 침묵하다, 집안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집안 첩인 추씨(邹姨娘)가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 어머니는 늘 괴롭힘을 당했다. 오늘 심제란이 장신구를 많이 산 것을 보고, 추씨가 아버지를 부추긴 것임을 알게 된다. 집안에 사랑이 없으니, 더 이상 남의 눈에 거슬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철광산에 도착하자, 육경명은 육가의 큰형과 협상하여, 이 광산이 심강리의 재산임을 밝히고, 예전에 사라진 심강리의 혼수물건을 보상하겠다고 한다. 큰형은 불만이 있지만 반박할 말이 없어 통과시킨다. 광산을 처리한 뒤, 육경명은 심강리에게 광산 채굴 허가증을 건네며 진심을 보인다. 달빛 아래 둘은 나란히 걷고, 꽃 파는 아이가 육경명에게 꽃을 사달라고 한다. 육경명은 기꺼이 모든 꽃을 사서 심강리에게 준다. 심강리는 꽃을 받으며 오랜만에 미소를 짓는다.
육부 숙비(淑妃)의 수연이 성대하게 열리고, 동주의 귀빈들이 모인다. 삼소주 육경행과 삼소비 하후요(夏侯瑶)가 부부로 등장하며, 두 사람은 금동옥녀처럼 어울린다. 하후요는 양 머리뼈를 선물로 내놓는데, 자신의 민족은 영성을 존중해 감사의 뜻으로 양 머리뼈를 선물한다고 설명한다. 숙비는 오히려 기뻐한다. 왕단영은 남편과 함께 값비싼 홍산호를 선물하고, 숙비는 웃으며 받는다. 육경명과 심강리가 등장해, 선학 자수를 선물한다. 대방은 이를 보고 비웃지만, 하후요가 자수의 뒷면을 보여주자 모두 놀란다. 바로 시중에 사라진 쌍면수(双面绣)로, 앞면은 선학(福寿), 뒷면은 모란(富贵)이었다. 하후요의 설명에 숙비는 미소를 짓고, 심강리에게 진주고(珍珠膏)를 하사한다. 대방은 홍산호를 선물했지만, 반응이 미지근했다.
저녁 연회에서 심제란은 육경명이 아버지를 위해 말해주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에게 육가에 감사를 표하라고 권한다. 심부는 심제란을 귀하게 여기지만, 심강리에게는 냉랭하게 대한다. 심강리는 신경 쓰지 않고 자리를 뜬다. 육부는 겉으론 화려하지만, 내부는 혼란스럽다. 왕단영은 육경명에게 접근하고, 심제란은 육가의 큰아들을 찾아가 이미 오래전부터 사귀고 있었다. 큰아들은 왕단영의 집안 세력을 이용해 금린위(金麟卫)를 차지하려 한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8화
왕단영은 육부의 큰아들과 결혼했지만, 여전히 육경명을 탐낸다. 심강리가 묘지에서 돌아와 꿈을 깬 왕단영은, 육경명이 심강리에게 다시 마음이 기울자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심강리와 왕단영은 완전히 틀어지고, 심강리는 왕단영에게 자식이 없음을 꼬집는다. 왕단영은 분노해 심강리 앞에서 강에 뛰어든다. 시녀들은 “심강리가 왕단영을 강에 밀었다”고 소리친다. 심강리는 강에 뛰어들어 구명 역할을 하고, 왕단영이 연기를 잘 하니 자신도 연기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주변이 시끄러워지자, 왕단영은 심강리가 자신을 밀었다고 주장한다. 심강리는 오히려 왕단영이 자신을 모함한 것이라 반박하고, 육경명이 도착해 진실을 밝힌다. 육경명은 왕단영이 자신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려 했고, 심강리가 이를 발견해 오해가 생겼지만, 심강리의 성격상 강에 밀었을 리 없다고 말한다.
왕단영은 육부에 시집오기 전부터 육경명을 좋아했지만, 육가의 적자가 더 권세가 있어 큰아들과 결혼했다. 이제 심강리와 육경명이 한 목소리를 내니, 누구라도 왕단영의 거짓을 알 수 있다. 큰아들도 의심하지만, 왕단영의 집안 세력을 포기할 수 없어 계속 왕단영 편을 든다. 심기란은 오빠와 올케가 또 억울함을 당하는 걸 보고, 부모에게 자신의 얼굴이 다치고 거리에서 위험에 처한 것도 왕단영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왕단영은 다시 애처로운 척하지만, 심기란은 그녀의 가식에 질려 바로 폭로한다. 왕단영은 오래전부터 심강리를 해치려 했지만, 그날 마차를 탄 건 심기란이었다. 모든 증거가 왕단영의 비도덕성을 드러내고, 왕부인은 얼굴이 붉어지며, 육가가 왕단영을 내쫓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큰아들은 왕단영의 집안 세력을 포기할 수 없어 계속 그녀 편을 든다.
왕단영은 밖으로 나가다 큰아들과 심제란이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을 본다. 왕단영은 남편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 심제란이 큰아들에게 보낸 정서를 발견한다.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귀고 있었다.
9화
육경행과 요요는 청우헌(听雨轩)에 놀러 간다. 청우헌은 육경명과 심강리의 신혼집으로, 둘의 사랑이 깊었던 곳이다. 육경행은 이곳을 설명하며, 요요는 자신과 육경행도 오해로 멀어질까 걱정한다. 청우헌에 들어서자, 정원에서 어린아이가 뛰노는 모습을 본다. 아이는 육경명 어릴 적과 똑같아 보인다. 육경행이 이름을 묻으려 하자, 육경명과 심강리가 급히 도착해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요요는 재빨리 심강리와 육경명을 산책에 초대하고, 심강리는 아이의 존재를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요요는 동의하고, 육경행도 입을 다물겠다고 약속한다.
요요와 심강리는 산에 버섯을 따러 간다. 도중 심강리는 영지버섯을 많이 산 할아버지를 보고, 귀한 약재라 생각해 따라간다. 요요는 먼저 돌아가고, 심강리는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 꽃밭에 들어가자 함정에 걸린다. 꽃밭에 설치된 기관은, 한 걸음만 옮겨도 만전이 쏟아질 수 있는 위험한 장치다. 심강리는 위험을 느끼지만, 육경명이 나타나 기관을 밟아 심강리를 구한다. 둘은 위험을 넘기고, 돌아오는 길에 반딧불이 피는 꽃밭을 본다.
하지만 아이 연연(焱焱)이 갑자기 병이 도져 쓰러진다. 심강리는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육경명은 아이가 벌레병(虫症)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치료에는 뇌환이 필요하다. 육경명은 심강리가 왜 뇌환을 원했는지 비로소 이해한다. 심강리는 아이의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주주에게 달려가 뇌환을 구하겠다고 하지만, 육경명은 침착하라고 말린다.
10화
주주는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대부인은 숙부인에게 돌아가 쉬라고 권했지만, 숙부인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주주의 두통이 올 때마다 숙부인이 마사지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계속 머물기를 바랐다. 대부인이 화가 난 상황에서 심강리가 주주의 두통 발작 소식을 듣고 특별히 치료하러 왔다. 원래 숙부인은 심강리의 치료법을 믿지 않았고, 대부인은 숙부인만이 돋보이게 하는 것을 원했으며, 심강리가 실패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몇 번의 침술 후 주주의 통증이 완화되자 대부인은 공을 세웠다. 사실 오늘 심강리가 자발적으로 온 이유는 아이인 염염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는 심강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뇌환은 육가에 있어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보물과도 같아 매우 귀중하다. 뇌환을 얻기 위해 심강리는 과감히 위험을 감수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자신만의 비밀 안신향을 꺼내 불을 붙였고, 주주의 두통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다. 이어 침술을 시행하자 주주는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육가의 노대부는 매우 기뻐하며 심강리에게 사례를 하려 했다. 심강리는 용기를 내어 뇌환을 요구했지만, 노대부는 허락하지 않고 천 조각과 금은 세공품을 하사했다. 심강리의 뛰어난 의술에도 불구하고 뇌환을 얻지 못하자, 그녀는 육경명의 제갈 연노에 희망을 걸었다. 육경명은 연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워 노력했고, 마침내 정확도가 향상되었다.
심강리와 육경명은 매우 기뻐하며 다음 날 사신이 동주에 도착하면 시험해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대부인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이 소식을 들은 이부인은 몰래 육경명이 만든 연노 재료를 잘라버렸다. 다음 날, 연노에 문제가 생기자 육경명은 당황했지만, 준비해 둔 다른 무기를 꺼냈다. 이 연노는 다섯 발을 연속 발사할 수 있고, 정확도는 10급이며, 세 명의 어린아이만 있으면 작동할 수 있다. 육경명은 정성껏 준비한 장비를 아버지에게 바쳤고, 사신들은 이를 보고 얼굴이 변했다.
동주는 이렇게 정예 무기를 갖추게 되어 앞으로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육경명은 동주의 명예를 회복했고, 노대부는 매우 기뻐하며 뇌환을 하사하고 육경명을 금린위 통솔관으로 임명했다. 육경명은 매우 감격하여 서둘러 뇌환을 심강리에게 전했다. 아이는 약을 복용한 후 상태가 크게 좋아져 다시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이 순간, 심강리와 육경명 간의 거래가 완성되었다. 약속대로 심강리는 아이를 데리고 정풍각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녀는 이미 형에게 편지를 써서 다음 날 떠나기로 결정했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위해 정성껏 진주 비녀를 골라 옷소매에 숨겨 두었다가 아내에게 선물할 준비를 했다.
돌아가는 길에 심강리가 짐을 싸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육경명은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미 약속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가족을 곁에 두려 했다. 육경명은 마음속으로 자신이 더 이상 그들 없이 살 수 없음을 깨달았다. 밤이 되자 달빛이 정원에 부드럽게 내렸고, 육경명은 심강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에 잠겼다. 그는 몰래 다짐했다. 반드시 가족을 곁에 두는 방법을 찾아,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고. 심강리는 짐을 싸면서도 마음속 깊은 갈등과 아쉬움을 느꼈다. 육경명의 깊은 사랑을 알면서도 정풍각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응해야 했다. 미래의 길이 어디로 향할지, 두 사람 모두 혼란 속에서 답을 찾고 있었다.
11화
심강리가 짐을 싸고 있을 때, 염염이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갑자기 왜 이곳을 떠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이곳을 좋아했고, 육경명 형님도 매우 친절하게 대해줬다. 심강리는 염염이에게 정풍각에 가면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며 꾸짖었지만, 염염이는 육경명을 데리고 가고 싶어 했다. 심강리는 아이를 꼭 안아주며 조용히 달랬다. 최근 염염이는 육가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고, 특히 육경명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심강리는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며, 육경명이 ‘좋은 형’일 뿐 아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염염이는 자목 삼촌도 좋아해, 아빠가 두 명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강리는 아이를 달래며 먼저 자라고 했다. 밤에 육경명은 심강리의 창밖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집에 돌아가 악몽을 꾸었다. 꿈에서 전쟁터에서 싸우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심강리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육경명과 함께했던 달콤한 시간을 떠올렸다. 아이는 아직 어렸기에, 다음 날 아침에는 어제의 슬픔을 잊고 활발하게 놀았다. 육경명은 아직 해가 뜨기 전 금린위로 급히 향했다.
전날 밤 지진이 발생해 급히 현장을 점검해야 했다. 출발할 때, 그는 심강리와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준비했다. 염염이는 육경명이 가져온 과자를 보고 기뻐하며 춤을 췄다. 심강리는 아이를 데리고 정풍각으로 향했다. 길에서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주변 사람들이 이번 천재지변이 금린위 탓이라며 비난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육경명의 명과 금린위가 상충해 앞으로 위험이 계속될 것이라 걱정했다. 심강리는 육경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소문이 대사관에서 나왔음을 확인하고, 아이를 데리고 급히 육가로 돌아갔다. 예상대로, 육가 노대부는 소문을 듣고 육경명을 재빨리 불러들였다. 그리고 적자에 대한 소문을 믿고 그를 물러나게 하려 했다. 심강리는 두려움 없이 육가 노대부에게 불순한 세력이 있다고 알렸다. 그녀는 야명주를 꺼내 보이며, 정풍각의 각로가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정풍각 각로는 깊은 산속에 숨어 있어, 거의 아무도 본 적이 없지만, 심강리는 육가 노대부가 가짜라고 주장하며 진짜 스승을 불러달라고 했다. 노대부는 잠시 생각하다가 시간을 주기로 했다. 심강리는 하녀들에게 늦게 출발하라고 말했고, 육경명은 노대부의 명령으로 육영에 머무르며 심강리를 지켰다. 육경명과 심강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갔다.
12화
대전 위에서 육경명은 궁인의 죄를 지적하고, 주주는 비로소 자신이 육경명을 오해했음을 깨닫는다. 소위 ‘태사공’은 궁중의 가짜 환관이었고, 주주는 분노해 그를 처형하라고 명한다. 궁인은 목숨을 구하려고 육경수의 배후를 폭로한다. 주주는 궁인을 처벌하고, 육경수에게도 문을 닫고 반성하라고 명한다. 이번 진실이 밝혀진 것은 심강리의 도움이 컸다. 주주는 자신이 심강리를 오해했음을 깨닫고, 그녀가 지혜롭고 어진 여인임을 인정한다. 육경명은 평소 심강리의 지혜를 몰랐음을 후회하며, 그녀가 대사형과 가까운 것을 보고 질투를 느낀다. 대사형 초자목은 심강리의 도움으로 육가에 머무르게 된다.
어느 날, 심기란이 심강리를 찾아오다 초자목과 마주친다. 한눈에 심기란은 초자목에게 반하고, 얼굴을 꽃가지에 긁히지만 초자목이 꽃 연고로 상처를 살살 문져준다. 심기란은 처음으로 남자에게 설렘을 느낀다. 심강리가 육가로 돌아올 때, 어머니의 시녀 운랑을 만난다. 운랑은 심강리에게 어머니가 병으로 죽은 게 아니라 독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고백한다. 운랑은 어머니가 건강했는데 감기 후 몇 번 약을 먹고 돌아가셨다고 말한다. 약 옆에 벌이 죽은 것을 보고 약을 의심했고, 의사의 확인 결과 독약임이 밝혀졌다. 운랑은 어머니가 죽은 뒤 쫓겨났고, 심강리가 어릴 때 이 사실을 숨겼다. 심강리는 어머니의 진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육경명은 심강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독약에 대한 책을 준다.
육경수는 형제를 모함했다는 이유로 집안에 감금된다. 왕단영은 남편이 세력을 잃자 다시 음모를 꾸민다. 재난이 심각해지자, 왕단영은 친정에서 돈을 빌려 구휼에 나서며 명성을 얻는다. 주주는 왕단영을 칭찬하고 육경수의 감금을 풀어준다. 심강리는 왕단영의 속셈을 알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본다. 왕단영은 심강리의 동생 심제란을 육경명의 첩으로 들여보내려 하지만, 육경명은 단호히 거절한다. 심강리는 심제란이 이미 육경수와 연애 중임을 밝히고, 육경수의 패물을 증거로 제시한다. 왕단영은 패물을 보고 얼굴이 굳는다. 주주는 육경수에게 첩을 들여도 된다고 허락한다. 심제란은 소원대로 육경수의 첩이 될 수 있게 되어 기뻐한다.
13화
추씨는 심제란이 육경명의 첩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다. 심부는 심제란이 육경명에게 시집가면 심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즉시 결심한다. 심제란은 육경명이 심강리와 사이가 좋아 자신이 끼어들기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듣지 않는다. 심제란은 자신이 이미 육경수와 사귀고 있다고 심강리에게 고백하고, 심강리는 놀란다. 심제란은 육경수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심강리의 도움을 구한다. 심강리는 심제란이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가졌기에 도와주기로 한다. 심제란은 패물을 심강리에게 맡기고 떠난다.
문을 열자 육경명이 서 있었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떠나게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심강리는 육경명의 말에 마음이 흔들린다. 육경명은 부엌에서 심강리가 손을 데는 걸 보고 안타까워하며 귀에 손을 대지만, 심강리는 뿌리친다. 육경명은 손이 아프다며 장난을 쳐 심강리의 관심을 끈다. 식사 때 심강리는 초자목에게만 음식을 챙기고, 육경명은 질투에 사로잡힌다. 초자목은 염염이와 함께한 그림을 보여주고, 심강리는 감동한다.
육경명은 한 끼도 못 먹게되자 질투만 한다. 주주의 병도 다행히 심강리의 치료로 나아지고, 주주는 육경명에게 심강리의 따뜻함을 배우라고 한다. 육경수와 왕단영이 인사를 오고, 왕단영은 자신의 장신구를 팔아 구휼에 나섰다고 자랑한다. 대부인은 심제란을 육경명의 첩으로 들여보내자고 하고, 왕단영도 동의하며 심강리를 비난한다. 육경명은 단호히 거절하고, 심강리는 심제란이 이미 육경수와 사귀고 있다고 밝힌다. 심제란은 육경수의 패물을 증거로 내놓고, 왕단영은 얼굴이 굳는다. 주주는 육경수에게 첩을 들여도 된다고 허락하고 심제란은 소원대로 육경수의 첩이 될 수 있게 되어 기뻐한다.
14화
심제란의 혼인 날, 심가는 활기로 가득 차 있다. 심제란은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다. 심강리는 동생을 축하하러 온다. 추씨는 심강리가 심제란의 장신구를 만지자 기분이 상해, 심강리가 묘지에서 왔으니 장신구에 흉이 된다며 내버린다. 심강리는 분노를 참는다.
육경수가 새 신부를 위해 특별한 촛불을 보내온다. 심제란은 기쁘지만, 심강리는 자신의 신혼 때 촛불이 꺼진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울적해진다. 심강리는 어머니의 죽음이 수상하다는 시녀의 말을 떠올리고, 추씨와 전씨 두 첩에게 의심을 품는다. 심강리는 전씨의 방을 뒤져 어머니의 팔찌를 발견한다. 팔찌에서 독약이 나왔고, 심강리는 전씨가 범인일 가능성을 의심한다.
혼례식에서 왕단영은 심제란이 정실의 예복을 입었다고 비난하며 소란을 피운다. 심강리는 왕단영이 보낸 예복이 찢어져 있어 자신이 준 예복을 입혔다고 밝힌다. 왕단영은 난처해진다. 혼례 후 육경명은 심강리에게 신혼의 밤을 다시 준비하며, 사과와 약속을 한다.
15화
혼인 다음 날, 심제란은 왕단영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다. 왕단영의 시녀 옥죽이 뜨거운 물을 심제란 손에 쏟아붓고, 심제란은 참으며 인사를 한다. 왕단영은 심제란에게 장부를 정리하라고 시키고, 실수할 때마다 벌을 준다. 심제란은 지쳐 쓰러지지만, 왕단영은 계속 괴롭힌다.
심강리는 전씨 방에서 찾은 팔찌를 대사형에게 보인다. 팔찌에서 독약이 나왔음을 확인한다. 심강리는 전씨가 범인인지 확신하지 못해, 조용히 조사하기로 한다.
심제란은 육경수의 첫 아이를 임신한다. 왕단영은 질투에 사로잡혀 심제란이 출산할 때 죽게 하려고 한다. 왕단영은 독이 든 약을 심제란에게 주지만, 심제란은 속아 넘어간다.
심강리와 대사형은 밤에 만나고, 대사형이 심강리에게 외투를 씌워주는 모습을 육경명이 보고 질투한다. 심기란은 이 장면을 보고 대사형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진다. 심제란은 왕단영의 계략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꿈꾼다.
16화
심기란(陆卿卿)은 초자목(楚子墨)에게 선물을 준비해 와, 자신의 흉터를 치료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초자목이 상자를 열어보니 물주머니가 들어 있었다. 심기란은 초자목이 바쁘게 세상을 위해 일할 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자목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대소주(大少主) 집에서는 식사 중 모두가 심제란(沈奇兰)을 둘러싸고 있었다. 대소주는 특히 심제란만 바라보며,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계속 챙겼다. 왕단영(王丹凌)은 심제란에게 대소주가 좋아하는 홍소육(红烧肉)을 적게 먹으라고 권했지만, 대소주는 심제란이 좋아하는 대로 먹으라고 했다. 왕단영은 안태약(安胎药)을 가져오게 하고, 대소주는 심제란이 약을 마실 때마다 뜨거운지 확인했다. 그러나 약을 마신 심제란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의사가 진찰한 결과, 태아를 보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심제란은 떨리는 손으로 왕단영을 가리키며, 왜 자신을 해치려 했는지 묻었다. 대소주는 비로소 심제란이 왕단영이 준 약을 먹었음을 알게 되었다. 왕단영은 공개적으로 독을 탈 리가 없다며, 자신이 항상 심제란을 돌봐왔다고 변명했다. 심제란의 시녀는 왕단영이 그동안 심제란을 괴롭힌 일들을 일일이 들추어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대부인은 믿을 만한 의사를 불러왔다. 의사는 약재를 자세히 살펴보고, 약재가 바뀌었으며, 장기 복용 시 태아를 보존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대소주와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왕단영이 미출생 아기까지 해치려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왕단영은 무릎을 꿇고, 자신은 약의 양을 조금 늘렸을 뿐, 큰 해를 끼칠 줄 몰랐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의사는 심제란의 몸이 약해 더 많은 양을 먹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왕단영의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대소주는 분노에 차 왕단영을 노려보았다. 왕단영은 부부의 정을 내세워 용서를 구했지만, 심제란은 울며 자신의 불행을 호소했다. 그녀는 꿈에서 아들을 봤다고 하며, 그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 자신을 엄마라 부르고, 대소주와 함께 무술을 배우길 바랐다고 말했다. 대소주는 더욱 분노해 왕단영을 폐출하고, 묘지(祖陵)를 지키게 했다.
왕단영의 아버지는 이 소식을 듣고 육가 주주를 찾아갔다. 동주 주주는 후궁(內宅) 다툼을 가장 싫어했다. 대소주가 겨우 자식을 얻었는데, 왕단영이 바로 이런 짓을 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주주는 왕단영의 아버지에게 면목을 주지 않았다.
왕단영은 방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자신의 순간적 선택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 몰랐다. 이때 대소주가 찾아왔다. 그는 왕단영의 행동에 분노했고, 이 아이는 자신의 첫 자식으로 매우 소중했음을 말했다. 왕단영은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지만, 대소주는 훌훌 털고 나가며 “잘 지내라”는 말만 남겼다.
심강리는 동생이 유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풍속에 따라 영양제를 챙겨 심제란을 찾아갔다. 심제란의 집에 들어서자, 심제란의 시녀가 피 묻은 옷을 들고 비밀스럽게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시녀는 심강리를 보고 당황했다. 심강리는 옷의 피를 보고 의심을 품었다. 근처 화단에서 약재를 발견하고 냄새를 맡아보니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심제란의 방에 들어가 심강리가 진맥을 해주려 하자, 심제란은 팔을 감추며 거부했다. 심강리는 속임수를 알아차렸다. 왕단영을 만났을 때, 심강리는 왕단영의 방에서 불임 성분이 든 향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심강리는 왕단영이 계속 놀림당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왕단영에게 사실 심제란은 임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제란은 약재로 임신한 것처럼 꾸몄고, 생리 날짜에 맞춰 유산한 척했다. 왕단영은 이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평소 오만방자했던 그녀가 심제란에게 속은 것이다.
심강리가 대소주 집을 나오자, 육경명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심강리는 왕단영이 왜 이런 꼴이 났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왕단영은 자신의 욕망과 집착에 희생된 것이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위로하며, 왕단영과 심제란의 결말이 어떻든 그 선택은 본인 몫이라고 말했다.
심제란은 드디어 왕단영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인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심강리가 어머니의 죽음 진상을 조사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해준 것이다. 심제란의 어머니도 과거 심강리의 어머니를 해치기 위해 손을 썼다. 이 사실은 심제란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17화
심강리는 집에 돌아와 심제란에게서 본 일을 육경명에게 말했다. 왕단영의 방에서 불임 향이 나는 것을 발견했고, 육경명에게 배후가 누구인지 물었다. 육경명은 대소주를 떠올렸다.
심제란은 어머니의 걱정을 듣고 불안해졌다. 육경명 집안의 세력이 커지고 있는데, 만약 심강리가 어머니의 증거를 잡으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까 봐 걱정했다. 만일을 대비해 심제란은 시녀 복령(茯苓)에게 과거 내막을 아는 연완당(连婉棠)을 찾으라고 했다.
심강리의 어머니는 연완당의 어머니와 친했고, 과거 테이블 한 쌍을 선물로 받아 한 개를 연완당의 어머니에게 주었다. 심강리는 멀리까지 찾아가 연완당의 어머니에게서 그 팔찌를 받았다. 심강리가 팔찌를 열어보니 역시 독약이 들어 있었다. 연완당은 어머니가 이 팔찌를 착용한 후 정신이 흐려지고 병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심강리는 조상 제사 날, 여러 증인과 함께 집에 돌아가 아버지 앞에서 전씨(田姨娘)에게 어머니를 독살한 이유를 추궁했다. 전씨는 깜짝 놀라며 모른다고 변명했다. 심강리는 어머니를 논하는 말을 싫어했고, 바로 전씨에게 따귀를 날렸다. 아버지는 전씨를 편들었고, 심강리는 마음이 상했다.
심강리는 어머니 집안이 부유했고, 가족이 어머니의 혼수로 살아왔음을 지적하며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생각해본 적이 있냐고 묻고, 어머니를 해친 데 다른 사람이 가담했는지도 추궁했다. 이 말은 아버지가 전씨의 행동을 묵인했는지 묻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분노해 심강리를 때렸다.
심제란과 어머니는 차갑게 지켜보며 속으로는 긴장했다. 어머니의 죽음에 추씨(邹姨娘)도 관여했다. 심제란은 표면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심강리의 반응을 주시했다. 비록 평소 아버지가 자신을 돌보지 않았지만, 심강리는 부녀지정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손때는 그녀의 마음을 얼게 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노려보며 앞으로 부녀의 인연은 끊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가족법으로 심강리를 다스리려 했지만, 육경명의 부하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그들은 심강리를 보호하러 왔으며, 육경명이 심강리가 친정에서 어떤 억울함을 겪더라도 혼자 감내하지 말라고 전했다. 육경명의 힘을 빌린 심강리의 아버지는 더 이상 거만하지 못하고, 심강리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심강리는 진상을 밝히는 과정이 너무 순탄했던 것 같아 이상함을 느꼈다. 연완당은 공로를 인정받아 심강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연완당은 어릴 때 육경명을 본 적이 있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이제 옛집에 돌아와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했다.
심강리의 방심을 틈타 연완당은 육경명에게 접근했고, 술상 아래에 자신의 비녀를 떨어뜨렸다. 다음 날 육경명은 연완당에게 비녀를 돌려주러 갔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육경명은 부하를 밖으로 내보내고 연완당과 단둘이 이야기했다. 부하들은 심강리가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인이 또 첩을 들일 생각인가 의아해했다.
18화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육경명은 연완당을 데리고 장신구 가게에 갔다. 주인은 나비 꽃 장식 비녀를 권했지만, 연완당은 좋아하지 않았다. 육경명은 연완당이 좋아하는 대로 그림을 그려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연완당은 육경명이 호의를 보내는 줄 알고 더욱 대담해졌다.
연완당은 대소주 방에 있는 심제란이 착용한 장신구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육경명은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화공을 불러 연완당이 말한 대로 만들라고 했다. 심제란의 시녀는 육경명이 연완당과 함께 장신구를 사러 가는 모습을 보고, 육경명이 쉽게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밤이 깊어지자 육경명은 연완당에게 자신의 집에 머물 것을 제안했다. 연완당은 의심 없이 승낙하고, 육경명의 부하들에게 방에 가구와 책을 더 달라고 명령했다. 육경명은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연완당을 단단히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연완당은 깜짝 놀라 상황이 이상함을 느꼈다.
육경명은 심강리의 방에 찾아가, 어머니의 죽음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연완당이 단순하지 않음을 여러 차례 시험해 알게 되었다. 연완당이 지목한 전씨는 심강리의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 아니었다. 그때 심강리의 대사형(大师兄)이 급히 찾아왔다. 그는 반복 실험 끝에 팔찌에 든 미량의 뇌공등(雷公藤)만으로는 죽일 수 없으며, 반드시 가열 장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심강리는 의심이 들어 시녀와 함께 친정으로 돌아가 추씨의 방을 샅샅이 뒤졌다. 추씨의 비밀방에서 양모 외투를 발견했다. 심강리는 외투를 가져와 자세히 살펴보니, 소매에 가열 패치가 꿰매어 있었다. 어머니를 모셨던 시녀는 추씨가 자주 별채에 와서 외투를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박음질 차이로 외투가 누군가에 의해 손질된 것이 드러났다.
심강리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고 연완당을 다시 만났다. 연완당은 계략이 들통나자, 심제란의 협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심제란은 연완당의 어머니를 납치해, 증언을 조작하도록 위협했다. 전씨는 팔찌에 손을 댔지만, 추씨가 더 잔인하게 가열 패치로 독성을 높였다. 전씨는 희생양이었을 뿐이다.
심강리는 심제란이 다시 방해하지 못하도록, 연완당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심제란은 속아서 방심했다. 심강리는 증거와 연완당을 데리고 친정에 돌아가 추씨를 지목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추씨를 감싸고, 심강리를 때리려 했다. 그 때 육경명이 나타나 심강리를 지켰다.
추씨는 관아로 보내졌고, 심제란은 변명했다. 심강리는 심제란에게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냐고 물었다. 추씨는 인정했다. 심강리는 심제란을 노려보며, 두 해 전 죽은 시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었다. 심제란은 말을 잇지 못하는데…
추씨는 딸이 위기에 처하자,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썼다. 심강리는 그녀의 가식에 비웃었다. 추씨는 자신의 욕심으로 친언니를 죽였고, 이제야 벌을 받았다. 심제란은 심강리를 따라가며 용서를 구했다. 연완당의 일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지만, 심강리는 믿지 않았다.
추씨는 감옥에서 두려움에 떨었다. 심제란은 어머니를 위로하며, 심강리가 어떻게 하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추씨는 대소주의 도움을 바랐지만, 심제란은 거절했다. 심강리는 또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는데… 심제란도 점점 깊은 집안에 길을 잃고 있다고 느꼈다. 육경명은 심강리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19화
심제란은 감옥에서 나와 청우헌(听雨轩)에서 심강리를 만나려 했다. 우란(羽兰)이 심강리를 만날 필요 없다고 전하자, 심제란은 계속 심강리를 불렀다. 심강리는 마침내 마음이 약해 심제란을 만났다. 심제란은 군자란(君子兰)을 들고 와 심강리의 옛 정을 바랐지만, 심강리는 군자란을 엎어버렸다. 심제란은 어머니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며, 추씨가 다시는 심강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밖에는 비가 쏟아졌다. 심제란은 심강리의 옷자락을 잡고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빌었다. 심강리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결국 심제란을 일으켜 세웠다. 심강리는 심제란에게 적어도 너는 어머니와 함께 자랐지만, 자신의 어머니는 추씨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가의 누구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시녀는 심제란에게 빨리 돌아가라 권했다. 대소주가 이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했다. 심제란은 대소주를 떠올리며 급히 돌아갔다. 감옥에서 추씨는 옥졸들에게 막대한 소리를 지르며, 맛있는 음식을 못 먹게 하면 평생 출세 못한다고 욕했다.
심제란은 감옥에 맛있는 음식을 가져왔다. 추씨는 계속 먹으며 딸을 칭찬했다. 심제란은 말없이 어머니를 바라봤다. 추씨는 딸의 절망을 읽고 울며 먹었다. 심제란은 어머니를 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심제란은 홀로 서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울었다. 추씨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그날 밤 목을 매 자살했다. 심제란은 이 소식을 듣고 방에 틀어박혀 이틀 밤낮을 나오지 않았다. 대소주가 찾아와 위로하려 했지만, 심제란은 문 너머로 대소주를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염염(焱焱)은 우란에 의해 육가로 돌아왔다. 심강리는 염염을 보고 기뻐했다. 이제 왕단영은 묘지로 쫓겨났고, 육경명은 염염에게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라고 했다. 염염은 어려워하며, 육경명이 심강리에게 말하라고 했다. 부자(父子)는 연극을 준비했다. 염염은 복통을 앓는 척했고, 심강리는 급히 달려왔다.
심강리는 탁자 위의 아몬드를 보고 육경명이 잘못 먹은 줄 알았다. 염염은 시녀를 찾으러 나가고, 방에는 육경명과 심강리만 남았다. 육경명은 심강리에게 5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듣고 싶어 했고, 심강리도 육경명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육경명은 5년 전 심강리를 찾아갔지만, 왕단영의 밀정에게 발각되어 심강리가 약을 먹고 실신한 상태에서 불경한 말을 하도록 유도해 육경명이 오해하게 만들었다.
육경명은 전쟁터에서 자만심에 빠져 패배했고, 스승과 충직한 여제자까지 잃었다. 그는 이 일로 늘 괴로워했다. 심강리는 신혼 첫날 육경명이 말없이 떠난 것이 군무 때문임을 알게 되어 마음이 풀렸다. 두 사람은 오해를 풀고, 육경명은 심강리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육가의 가족 연회에서 주주는 세 아들에게 자식을 빨리 낳으라고 재촉했다. 육경행(陆景行)과 요요(瑶瑶)는 형들이 먼저 자식을 낳아야 한다며 미루었다. 심기란은 육경명 집에서 염염을 본 일이 있었지만, 육경행과 요요가 손을 흔들어 말을 삼켰다.
연회가 끝난 후, 육경명의 어머니가 청우헌에 왔다. 염염이 “할머니”라고 부르자 숙부인은 매우 기끘지만, 동모모(董嬷嬷)는 염염이 자신의 손자라고 거짓말했다. 숙부인은 실망하며 심강리의 손을 잡고, 육경명에게 자식을 빨리 낳아달라고 부탁했다. 심강리는 마음이 약해져 약속하고 숙부인은 기뻐하며 심강리에게 보양약을 준비하러 갔다. 심강리는 숙부인이 떠나자 우란을 시켜 육경명을 불렀다. 염염의 신분을 공개할지 상의하고 싶었다.
20화
대부인은 여러 여성의 초상화를 모아 육경수(大少主)에게 맞는 며느리를 찾으려 했다. 정향(丁香)은 자식을 잘 낳을 수 있는 여자가 좋겠다고 했다. 대부인은 심제란이 유산했고, 몸이 약해 자식을 낳을지 불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심제란이 서녀(庶女)라 신분도 낮다고 여겼다.
이 말을 우연히 들은 심제란은 분노해 대부인에게 가져올 인삼탕을 들고 나갔다. 심제란은 아무리 순종해도 끝내는 남의 손아귀에 놓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심제란은 자신이 정실이었다면 심강리도 자신을 꺼렸을 것이고, 대소주도 어머니를 구해줬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신분이 낮기 때문에 차별받는다고 느꼈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찾아와 어머니가 찾아온 일을 알았다. 심강리는 염염의 안전이 걱정되어 정풍각으로 보내려 했지만, 육경명은 염염이 이미 컸다고 생각했다. 주주가 곧 대불사(大佛寺)에 기도하러 가니, 염염을 데려가면 주주가 염염을 보호해줄 것이라 했다. 심강리는 동의했다.
심제란은 고육책을 쓰기로 했다. 손가락을 다치게 해 피를 흘리며 대소주를 위해 기도했다. 대소주는 우연히 이를 보고 감동했다. 심제란은 대소주가 곧 정실을 들인다는 소문에 불안해하며, 자신이 더 이상 가까이 모실 수 없을까 봐 기도했다고 말했다. 대소주는 심제란을 안심시키며, 소문을 믿지 말라고 했다.
절에 도착한 염염은 심강리가 눈을 뗀 사이 공양상 아래에 숨어 과일을 먹었다. 주주는 소리를 듣고 아이를 발견해 반가워했다. 주주는 염염이 심강리와 육경명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그는 오늘 절에 와서 손자를 빌었는데, 바로 손자가 나타난 것이 기적이라 생각했다.
심강리와 육경명이 아이를 찾으러 다니며, 주주와 염염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주주는 염염의 신분을 공개하고 싶어 했지만, 육경명은 승평연(承平宴)이 다가오고 재난이 끝나지 않아 아이의 안전을 위해 비밀로 하자고 했다. 주주는 숙부인에게도 비밀로 하라고 했다.
대소주는 대부인이 자신을 위해 정실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품었다. 그는 심제란을 정실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인은 마지못해 심제란을 대소주 정실로 삼았다. 하지만 심제란의 책봉연은 열리지 않았다. 주주는 염염이 손자임을 알고 매일 찾아와 즐거워했다. 숙부인은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해 몰래 따라갔다가 염염을 보고 놀랐다.
염염은 숙부인을 “할머니”라 부르며 숙부인을 기쁘게 했다. 숙부인은 염염을 사랑해 안겨주며, 절대 염염을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육경명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해 심강리와 상의 후 염염의 신분을 공개하기로 했다. 염염은 할머니와 함께 있고 싶다고 했다.
육경명과 심강리는 염염을 숙부인에게 맡기고 나왔다. 육경명은 염염이 족보에 오르면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제란은 드디어 대소주 정실이 되어 어머니 묘소에 가 감회에 젖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연회를 보며, 육경명이 자식을 얻었다는 소식에 질투심이 솟구쳤다. 주주는 염염의 이름을 “육조염(陆朝焱)”이라 지어주고, 족보에 올렸다. 주주는 염염을 무릎에 앉히고 귀여워했고, 대소주는 속으로는 시기했지만 겉으로는 축하했다.
21화
주주는 염염의 손을 꼭 잡고 그와 함께 놀고 싶어하지만, 축하하러 온 사람들과 인사하는 사이 염염이 혼자 도망친다. 염염이 반딧불을 잡으려 할 때, 심제란(沈奇兰)이 나타나 자신이 심강리의 친동생임을 소개하고, 염염과 함께 반딧불을 잡으려 한다. 심제란은 염염을 안고 호수로 향하지만, 마침 육경명과 심강리가 염염을 찾아온다. 심강리는 심제란이 염염을 안고 있는 모습에 불안해하며, 심제란은 뉘앙스 있게 “아이가 육경명의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고 시사하지만, 육경명은 신경 쓰지 않고 염염을 데리고 떠난다. 심강리는 심제란에게 “염염을 해치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다.
밤하늘에 불꽃이 터지고, 주주와 숙부인은 염염을 안고 불꽃을 감상한다. 심강리는 육경명의 곁에 기대고, 육경수 부부는 멀리서 지켜본다. 육경수는 질투와 서글픔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심제란은 육경수의 손을 잡아 위로하며, 부부는 조용히 자리를 뜬다.
한편, 초자목과 심기란도 불꽃을 감상한다. 초자목은 일 때문에 잠시 떠나야 한다고 하자, 심기란은 언제 돌아올지 묻고 “반드시 돌아와서 나와 함께 불꽃을 보자”고 부탁한다. 초자목은 고개를 끄덕인다. 육경수는 집에 돌아와도 기분이 좋지 않다. 심제란이 술을 따라주며, 육경명이 지금은 자식도 있고 풍족해 보이지만 언젠가 그 자식이 오히려 육경명을 해칠 수도 있다고 위로한다. 육경수는 심제란의 말에 마음이 풀린다.
육경명과 심강리는 염염을 학당에 보내고, 주주와 숙부인도 선생님에게 염염을 잘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한 여인이 나타나 염염을 자신의 아들이라 주장한다. 대부인은 그 여인을 데려가 자세히 묻고, 여인은 자신의 아이가 반년 전 사라졌고, 염염이 바로 그 아이라고 우긴다. 심강리는 여인이 정신이상임을 알지만, 여인이 염염의 손목 흉터를 지적하자 모두가 놀란다. 대부인은 심강리의 방을 수색하겠다고 하고, 결국 ‘심염염’이라는 위패가 발견된다. 대부인은 진짜 염염은 이미 묘지에서 죽었고, 심강리가 남의 아이를 데려왔다고 주장한다. 주주는 심강리를 감금하고, 숙부인은 염염을 데려다 간다.
심강리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주주는 이미 배가의 마을로 진상 조사를 보냈다. 숙부인은 염염이 진짜 손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제안한다. 정원에서 돌이 굴러오자, 여인은 염염을 보호하려 안고 넘어진다. 숙부인은 염염이 진짜 손자임을 느끼지만, 주주는 확신하지 못한다.
육경명은 심강리의 방 문 앞에서 그녀를 위로하며, 자신은 절대 심강리를 의심한 적 없다고 말한다. 둘은 문 너머로 손을 맞대고 서로를 믿는다. 육경명은 초자목에게 5년 전 심강리를 구한 사실을 증언해 달라고 부탁하고, 초자목은 동의한다.
22화
육경명은 옷을 갈아입은 하인을 데리고 와, 심강리의 교복이 하인이 몰래 바꾼 것임을 증명한다. 초자목은 심강리의 교복이 바뀐 사실을 증명하고, 하인이 심강리를 속였음을 밝힌다. 또한, 여인의 아이는 이미 죽었고, 그녀가 아이를 잃은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증언한다. 초자목은 400년 전 심강리를 구한 사실을 증명하며, 하인 복령이 심강리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고의로 교복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고백하게 한다. 주주는 복령과 하인을 처벌하고, 심기란에게 문을 닫고 반성하라고 명한다.
심기란은 청녀가 아이를 잃은 것은 환상이며, 자신과 심강리가 꾸민 일이라고 고백한다. 복령은 충성심으로 심기란의 죄를 대신 지고 처벌받는다. 수연이 시작되고, 대부인은 심기란을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게 하고, 주주는 심기란에게 경고한다. 심강리는 금사수건을 손님들에게 나누어주고, 심기란과 심강리는 함께 공연을 준비한다.
동주의 공주 초아가 참석해, 심강리에게 특별한 향을 선물한다. 심강리는 초아에게 향의 비밀을 알려주고, 초아는 춤을 추며 모두의 찬사를 받는다. 심기란과 심강리는 음악을 연주해 모두의 박수를 받는다. 초아는 동주에 머무는 동안 심기란과 친해지고, 심강리와도 가까워진다.
23화
수연에서 심강리는 공명등(孔明灯)을 준비해 모두에게 나누어준다. 초아는 심강리의 등에 특별한 향이 묻어 있음을 발견하고 감탄한다. 그러나 초아가 등에 불을 붙이려다 손을 크게 데고 만다. 초아의 할머니는 심강리를 책망하며, 심강리는 방에 감금된다.
초아는 자신이 크게 다치지 않았고, 심강리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고 있지만, 할머니는 동주의 위상을 내세우며 심강리를 벌한다. 심강리는 방에서 육경명에게 등에 인(白磷)이 묻어 있었음을 알린다. 육경명은 이 일이 심제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증거를 찾으려 한다. 초아는 심강리를 위로하러 온 심제란을 만난다. 심제란은 심강리를 탓하며,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초아는 심제란의 속셈을 눈치채고, 주주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초아는 육경명에게 오래전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준 사실을 밝히고, 육경명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육경명은 이미 심강리와 결혼했고, 절대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한다. 대부인은 초아가 육경수와 잘 어울릴 것이라며, 심제란에게 두 사람을 가까이 하도록 지시한다. 심제란은 대부인의 뜻을 받아들인다.
24화
심제란은 대부인에게서 돌아와, 육경수가 초아와 가까워지길 바란다는 사실을 전한다. 육경수는 심제란을 위로하며,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건 심제란임을 강조한다. 심제란은 초아를 초대해 꽃을 감상하며 친분을 쌓는다. 심강리는 초아에게 과자를 보내고, 초아는 육경명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심강리는 단호히 거절하지만, 초아는 포기하지 않는다.
심강리가 보낸 과자를 먹은 초아는 복통을 호소한다. 심강리는 초아가 점심에 생선을 먹고, 저녁에 감초가 든 과자를 먹어 중독된 것임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치료한다. 조사 결과 심제란이 심강리의 시녀를 매수해, 초아의 식사와 등에 문제를 일으켰음이 드러난다. 주주는 분노해 심제란을 감옥에 가두고, 심제란은 육경수가 자신을 구하지 않자 절망한다. 육경수는 감옥 열쇠를 몰래 심제란에게 주고, “청우헌(听雨轩)에 복수하라”고 한다.
심제란은 청우헌에 불을 지르지만, 육경명이 발견해 큰 피해는 막는다. 심강리 앞에서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며, 마지막으로 “언니”라고 부르고 자살한다. 심강리는 심제란의 죽음에 큰 슬픔을 느끼고, 육경명은 그녀를 위로한다. 심강리의 아버지는 딸의 죽음에 아무런 슬픔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집안의 불행이라며 심강리에게만 기대를 건다. 육경수는 초아를 사냥에 초대하고, 초아는 육경수와 삼소주(삼형제)를 데려가자고 한다.
육경명은 육경수가 내통해 전쟁을 조장했음을 알게 되는데…
25화
육경명은 초아와 함께 온도를 체포해, 온도가 육경수와 짜고 군비를 빼돌렸음을 밝힌다. 온도는 육경수가 육경명의 작전을 누설하고, 육경명을 죽이려 했다고 고백한다. 육경명은 형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는다. 육경명과 심강리는 군영에서 발생한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심강리는 약을 개발하고, 육경명은 직접 약을 시험해 효과를 확인한다. 육경수는 약에 독을 섞어 병사들이 죽게 만들고, 심강리를 고발한다. 주주는 심강리를 감옥에 가두고, 육경명이 구명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춘래정풍파 결말
26화
심강리는 감옥에 갇혔고, 육경명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간수는 심강리가 공을 탐내다가 많은 사람을 해쳤고, 이제는 육경명까지 감금된 처지가 되었다고 말했다. 육경명은 약이 반쯤 쓰여진 상태라 백성들이 더 피해를 입을까 걱정했고, 자신이 백성들을 치료한 뒤에야 처벌받기를 바랐지만, 간수는 이제 백성들도 심강리의 약을 쓰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초아는 육경명을 찾아와 심강리의 상황을 묻고, 육경명은 육경수가 돈을 산적에게 지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육경명은 심강리가 정풍각을 동원해 육경수를 조사한 탓에 감옥에 갇힌 것이라 추측했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상대하는 것이 첫 단계일 뿐, 더 무서운 일이 뒤따를까 두려워 초아에게 서주로 돌아가라고 권했다. 하지만 초아는 이때 돌아가면 앞으로 양국 국경이 평화롭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육경행은 감옥에 가 보려 했지만, 주변에 육경수의 병사들이 가득해 들어갈 수 없었다. 그는 이 소식을 육경명에게 전했고, 육경명은 어떻게든 심강리를 빨리 구해야 한다며 고민했다. 이때 초아가 왔다. 초아는 서주의 강력한 배경을 빌려야만 육경명이 다시 발언권을 가질 수 있고, 심강리도 결혼을 앞두고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육경명은 마음이 복잡했지만, 심강리의 안위와 큰 계획을 생각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초아는 밤중에 주주를 찾아가 육경명과 자신의 혼인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육경수는 육경명이 죄를 짓고 있는 상태라 혼인이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초아는 육경명과 함께할 것을 고집했다. 초아는 여러 이득을 설명했고, 주주는 곧바로 육경명과 숙부인을 불러 혼인을 허락했다. 숙부인은 심강리를 아쉬워하며, 육경명이 초아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육경명이 그 자리에서 초아와 결혼을 허락하자 놀랐다.
초아는 심강리의 죄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서주의 법에 따르면 혼인 날에는 피를 보지 않으니, 심강리를 평처(平妻)로 풀어줄 것을 주장했다. 주주는 이득을 따져 허락했지만, 육경수는 육경명이 심강리에게 휴서(休書)를 주지 않으면 민심이 흐트러질 것이라 주장했다. 주주는 휴서는 필요 없다고 했지만, 두 사람의 이혼은 허락했다.
밤이 깊어지자, 육경명은 몰래 감옥을 찾아갔다. 어두운 감옥 안, 심강리는 땅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며칠 만에 보는 심강리는 확실히 수척해졌고, 얼굴에는 피로와 초췌함이 가득했다. 꿈속에서도 심강리는 육경명의 이름을 부르며 중얼거렸다. 육경명은 마음이 아파, 반드시 심강리를 감옥에서 꺼내겠다고 다짐했다.
심기란과 초자목이 함께 감옥으로 와 심강리를 맞이했다. 심강리는 어젯밤 육경명이 자신을 보러 왔다는 꿈을 꾸고 불안해했는데, 육경명이 오지 않자 곧바로 집으로 달려갔다. 집안은 온통 혼례 준비로 붉은 장식이 가득했다. 심강리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육경명을 찾아가 물었다. 육경명은 자신이 초아와 결혼한다고 인정했지만, 심강리를 위해 그런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고, 이득을 위해 초아와 함께한다고 거짓말했다.
심강리는 벼락을 맞은 듯 놀라 말문이 막혔다. 단 며칠 감옥에 갇혔을 뿐인데, 육경명이 다시 결혼한다니 믿을 수 없었다. 심강리는 간신히 목소리를 떨며 사실이냐고 물었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이미 결정된 일이라 말했다. 심강리는 육경명과 함께 음모와 계략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지만, 육경명이 자신을 다시 버릴까 두려웠다. 육경명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만, 육경명은 여전히 초아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며 거짓말을 이어갔다. 심강리는 마음이 아파 눈물이 글썽였다.
심강리는 염염을 찾아 숙부인에게 갔고, 방마다 붉은 ‘희’자가 가득한 모습에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 육경명과의 사랑, 그 약속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초아와 육경명은 함께 다니며, 뒤에는 항상 누군가가 따라다녔다.
한편, 초아는 동주에서 가장 유명한 약사를 몰래 불러와, 전염병 약이 정말 잘못된 것인지 조사했다. 초아는 며칠 만에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초아와 육경명이 물건을 사고 돌아오자, 초자목은 육경명을 비난했지만, 육경명은 초자목이 참견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초아는 육경명과 심강리의 이혼을 요구했고, 심강리는 다시 눈물을 흘리며 전염병이 끝나면 떠나겠다고 했다.
초아는 서주에서 온 고약사를 불러와, 재난으로 죽은 사람에 대해 조사했다. 고약사는 한 번 손을 대면 반드시 진실을 밝힌다고 자신했다. 심강리는 약 처방을 다시 연구해, 백성들이 먹을 수 있도록 했지만, 모두 두려워하며 먹지 않았다. 예남성이라는 여인이 직접 약을 먹으며 독이 없음을 증명하자, 백성들이 비로소 먹기 시작했다.
고약사는 꼼꼼히 조사해, 심강리의 약에는 아무 문제도 없고, 누군가가 망초(芒硝)를 몰래 넣어 설사를 심하게 만들어 단기간에 죽게 만들었음을 밝혔다. 육경명은 곧바로 진상을 조사하기로 했고, 고약사는 또 다른 약그릇에서 말먹이(馬料)를 발견했다. 육경명은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소문이 나지 않도록 명령했다.
육경명은 심강리에게 이혼서를 보냈고, 심강리는 육경명에게 진심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말 이혼하고, 정말 다른 사람과 결혼하냐고 물었다. 육경명은 심강리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지만, 모든 것이 진심이라 했다. 심강리는 분노하며 이혼서를 들고 떠나며,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심강리를 떠나보내는 육경명의 손은 오래도록 내려지지 않았다. 심강리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한 것이다. 심강리는 아들 염염이 그리웠다. 염염은 숙부인 곁에 남아 있었다. 심강리는 서둘러 초자목과 요요의 도움을 받아 요요의 시녀로 변장해 주주부에 들어가기로 하고, 초자목에게 염염을 데리고 나오면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요요는 심강리에게 절대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심강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27화
심기란은 초자목과 심강리의 말을 듣고, 그들이 염염을 데리고 멀리 떠날 계획임을 눈치채고, 가슴이 아파 눈이 붉어졌다. 이제 육경명과 심강리는 이혼했으니, 이별이면 앞으로 심강리와 초자목은 다시 동주 육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심기란은 초자목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다시는 자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냐고 물었다. 초자목은 심기란을 바라보며 속으로는 안타까웠지만, 앞날이 불확실해 약속을 할 수 없었다.
심기란은 초자목을 꼭 안으며 이별을 고했다. 그 포옹 속에는 소녀의 끝없는 그리움과 슬픔이 담겨 있었다.
심강리는 염염을 데려가려면 숙부인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불안한 마음으로 숙부인을 찾아갔지만, 숙부인은 표정이 어두워지며 단호히 거절했다. 숙부인에게는 염염이라는 손자 하나뿐이라 그를 매우 아꼈다. 심강리가 억울한 일을 겪었음을 알지만, 이혼한 지금 손자를 보내기 싫었다. 숙부인은 심강리가 힘을 잃은 지금, 손자를 곁에 두고 싶어했다.
초자목은 숙부인이 거절하자 분노해 육경명을 찾아가려 했다. 하지만 육경명 앞에 서자, 육경명은 이미 초자목이 올 줄 알고 있었고, 초자목을 방으로 불러 자신의 계획을 모두 털어놓았다. 육경명은 이미 염염을 밖으로 내보낼 준비를 해뒀고, 초자목이 심강리와 아이를 데리고 떠나면 자신은 마음 놓고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초자목은 육경명의 계획이 위험하다고 느꼈지만, 육경수가 남아 있는 한 육경명은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육경명은 단호하게 염염을 집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했다.
심강리와 아이는 초자목의 호위로 별장에 도착했다. 심강리는 별장이 이미 준비된 것 같아 의아해하며 초자목에게 물었다. 초자목은 웃으며 대답하지 않고, 심강리에게 편히 쉬라고 했다.
이날은 육경명의 결혼식 날이었다. 육경수는 육경명이 결혼식으로 방심할 것이라 생각하고, 밤이 되자 금갑위를 이끌고 육경명의 집을 습격했다. 하지만 육경명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고, 육경수가 집을 포위하자 태연하게 문을 열고 맞이했다.
육경수는 진짜 모습을 드러내며, 5년 전 전투가 자신이 적과 내통한 결과임을 육경명 앞에서 시인했다. 심지어 육경명이 몰랐던 일까지 뽐내며 말했다. 육경명은 동생 육서여가 전장에서 장군처럼 싸우다 죽은 일을 물었지만, 육경수는 전혀 죄책감 없이 오히려 동생의 선택이라 말했다.
다행히 육경명과 초아는 이미 계획을 세워두었다. 결국 육경수의 습격은 실패로 돌아가고, 초아와 육경명이 육경수를 포위했다. 육경수는 갑자기 칼을 뽑아 초아를 찌르려 했지만, 육경명이 앞을 막아 중상을 입었다. 육경명이 쓰러지기 직전, 심강리가 문으로 달려왔다.
동주 주주는 육경수의 죄를 알고 분노해 그를 서인으로 강등시켰다. 육경수는 주주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짓을 했다고 말했지만, 주주는 육경수가 백성과 형제를 해쳤다며 그를 집안에만 있으라고 명령했다.
심강리는 방에서 육경명을 간호하지만 깨어나지 않자 슬픔에 빠지는데…
초아는 주주를 찾아가 혼인을 해제하고, 자신과 육경명이 결혼할 생각이 없었으며, 계획의 일부였음을 밝혔다. 초아는 육경명이 있으면 동주가 더 번성할 것이라 믿으며, 혼인만 해제하고 다른 모든 약속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춘래정풍파 결말
28화
육경수는 서인으로 강등된 뒤, 홀로 빈 집에서 서여를 그리워하며 자신이 그를 저버렸음을 인정했다. 오남전이 전선에서 소식을 전하니, 장공주 서여가 전사했다는 소식에 육경수는 술에 취해 정자에서 쓰러졌다. 그때 심제란이 나타나 자신의 외투를 육경수에게 덮어줬고, 육경수는 심제란을 사랑하게 되었다. 육경수는 지금도 심제란의 환영을 보며 그녀를 그리워한다. 심제란은 자신을 위해 희생됐고, 육경수는 지금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그날 밤, 육경수가 육경명을 습격해 육경명이 복부에 칼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심강리는 밤낮없이 육경명 곁을 지키며 약을 달이고, 상처를 돌봤다. 그녀의 정성에 힘입어 육경명은 점점 회복됐다.
초자목은 심강리와 육경명의 깊은 정을 보고 안심하며, 심강리를 육경명에게 맡겼다. 육경명이 회복된 뒤, 심강리를 바라보며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심강리는 잠시 망설이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 모든 시련을 겪으며 육경명의 진심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고, 과거의 오해와 갈등은 모두 사라졌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데리고 전사한 전우들의 묘를 찾았다. 무수한 묘 앞에서 육경명은 전우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세상에 전쟁이 없고 평화가 깃들길 바랐다.
얼마 후, 동주 주주는 육경명을 대소주로 임명했다. 초아는 이 소식을 듣고 더 이상 아쉬움이 없었다. 이번 동주 방문으로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고, 함께 싸웠으며, 그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했음을 알게 됐다. 초아는 만족하며 떠나기로 했고, 심강리와 육경명이 직접 배웅했다.
왕단영은 심강리에게 편지를 보내 만남을 요청했다. 심강리가 가보니, 왕단영은 묘지에서 반성하며 온화해져 있었다. 왕단영은 반성문을 내밀며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했다. 심강리는 왕단영이 육경수의 아내였을 때 쓰던 비녀를 돌려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용서하며 인연을 정리했다.
육경행과 아내는 동주에 남아 육경명을 도왔다. 심기란은 초자목이 살던 집을 찾아가 그리움에 눈물을 흘렸다. 그날, 뒤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초자목이었다. 초자목은 심기란을 꼭 안아주었고, 두 사람은 세상의 소란을 떠나 조용히 살았다.
이제 육가에도 평화가 찾아오는데…
심강리와 육경명은 각자 맡은 바를 다했고, 동주는 평화로워졌다. 정풍각에서 전염병이 퍼졌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심강리는 치료하러 가겠다고 했다. 육경명은 심강리의 선택을 존중하며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심강리가 떠난 지 반년이 지난 어느 겨울날, 육경명은 정자에서 심강리를 그리워하다가, 뒤에서 심강리가 옷을 입혀주는 것을 발견했다. 육경명은 심강리를 품에 안고 눈을 감사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춘래정풍파 후기 리뷰
복수로 시작해서 복수로 끝나는 중드 입니다. 30분X 28부작으로 순수하고 착한 심씨 가문의 적녀(정실 딸) 심강리(沈江离, Shen Jiangli)와 루(陸) 가문 둘째 도련님 육경명(陆景明, Lu Jingming) 사이의 사랑과 복수, 가족의 의미를 그린 시대극 로맨스입니다. 최근 목우운간 등 중국판 아내의 유혹들이 유행하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복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질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