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모스 부호로 소통한다는 발칙한 상상력의 독립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입니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김다민 감독은 살인자ㅇ난감 각본을 쓴 떠오르는 여자 감독입니다. 동심 속에 담긴 안타까운 사교육 현실을 풍자한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결말 해석 및 관람평 입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정보
- FAQ
- 감독 김다민
- 각본 김다민
- 제작 이안나
- 촬영 송호연
- 음악 채민주, 김동욱
- 제작사 안나푸르나필름
- 개봉일 2024년 2월 28일
- 출연진 박나은, 박효주, 김희원, 김지훈 등
- 상영 시간 91분
- 상영 등급 전체 관람가
- 관객수 12,630명
목차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리뷰
-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보러가기 OTT U+ 모바일 tv (넷플릭스 없음)
1993년생인 김다민 감독은 최근 K 콘텐츠 업계에서 떠오르는 이야기꾼인데요.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살인자ㅇ난감 각본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재밌는 것은 살인마의 이야기를 쓰면서 동심이 가득한 막걸리 영화 연출을 동시에 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처음 구상한 것도 제작 지원을 위해서 주민센터 등을 들락날락 거리다가 전통주 클래스를 듣고 발효에 따라서 막걸리 기포소리가 다르다는 이야기에 모스부호를 떠올리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죠. 남다른 상상력의 김다민 감독이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데요. 중년 가장들에게는 챗바퀴처럼 도는 현실이, 엄마들에게는 경력단절을 겪은 동춘의 엄마의 마음이, 그리고 수험생들에게는 입시를 위해서 페르시아어를 배워야 하는 현실 등에서 느낌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로또 4등에 당첨된다는 것이 제일 와닿았는데요. 4등이 사실 가장 애매하죠. 5등은 뭐 그냥 본전치기고 3등은 그래도 당첨금을 수령하는 맛이라도 있는데 4등은 애걔 5만원? 그런데 11살 어린 아이에게는 그 5만원도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잠시 하게 한 영화였습니다. 독립영화지만 오랜만에 작품성 있는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입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평점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었던 영화지만 아무래도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그런 맛은 없습니다. 아기자기한 상상력과 동춘을 맡은 아역배우 박나은 양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입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는 아직 스트리밍을 안하네요. 아역이 활약하는 독립영화 나를 구하지 마세요 스트리밍도 한 걸 생각하면 좀 의외이긴 합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관객수 12,630명
- 제작비 미공개 (3억~5억 추정)
독립영화의 흥행기준인 만 명을 넘은 수작인데요. 공교롭게도 개봉 당시 파묘, 듄2 등과 함께 개봉되어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관객수는 적지만 8월달까지 극장 상영을 하면서 가장 오래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출연진
동춘 역 배우 박나은 : 11살의 어린 꼬마
박혜진 역 배우 박효주 : 동춘의 엄마로 연봉 6000의 잘 나가는 회사원이었지만 산후 우울증을 앓고 난 이후 사교육에 집착하게 되었다.
박영진 역 배우 김희원 : 혜진의 오빠로 동춘의 외삼촌으로 유일하게 막걸리를 이해해준 인물
김구포 역 배우 김지훈 : 동춘의 아빠
털북&숭이 역 성우 탁원정, 전영수 : 동춘의 상상속 친구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줄거리
‘대머리가 영어로 뭐예요?’ –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명대사 중에서
아빠의 듬성듬성한 정수리를 보고 묻는 동춘에게 너무도 우아아게 엄마는 대답을 영어 유치원으로 대신한다. 대체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궁금했던 동춘에게 그 누구도 답을 해 주지 않은채 서로 떠넘기기 바쁘다.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영어 말하기 대회까지 나가게 되는데…
사람들 앞에선 동춘은 무대 공포증때문에 떨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는 경연장이 떠나가라 응원을 보냅니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극도로 긴장한 동춘은 제대로 말하지도 못한 채 기절하고 맙니다. 결국 그 날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은 채 어느덧 11살이 되는데…
수학여행을 가던 동춘은 버스 멀미 때문에 여행은 커녕 고생만 잔뜩 하게 됩니다. 겨우 겨우 밤이 되고 숙소에 도착한 동춘은 속이 안 좋아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화전에서 떨어진 막걸리병을 발견합니다. 혹여라도 막걸리병을 빼앗길까 아침햇살 음료병 속에 막걸리를 담는데…
한편 동춘의 엄마 혜진은 친정 엄마를 돌보던 병동에서 연락이 두절된 친오빠를 보고 근심에 빠지는데…
집으로 돌아온 동춘은 막걸리의 기포 소리를 듣고 모스부호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어, 영어 등 5개 국어를 하는 동춘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언어인데… 수학, 영어, 논술, kmo, 미술, 창의과학, 한국사, 코딩 학원을 다니는 그 와중에 입시 정책이 바뀐다는 말에 페르시아어라는 새로운 미션이 동춘에게 떨어집니다.
‘나는 알고 가는 거고 너는 모르고 가는 거지’ –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명대사 중에서
하다하다 이제 페르시아어 학원까지 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간 페르시아 학원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걸리가 자신에게 전해준 메시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석한 막걸리의 메시지는 제1018회 로또 4등 당첨번호였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하필 로또4등이야? 스포는 나중에~)
‘4, 19, 21, 25, 37,42’
하지만 미성년자는 로또를 살 수 없기에 당첨번호를 가지고만 있다가 자신에게 로또를 사준 삼촌 영진 (배우 김희원)에게 선물합니다. 다음 날 로또 번호 추첨 시간에 확인했더니 진짜로 4등에 당첨됩니다. 그날 밤 막걸리는 동춘에게 자신을 큰 통으로 옮기라는 새로운 미션을 전달합니다.
막걸리를 옮길 생수통을 들고 돌아오던 중 편의점에서 영진이 로또 당첨금을 맡겨놓은걸 알게 되는데…
한편 막걸리가 준 미션은 쌀과 누룩을 더해서 더 많은 막걸리를 만들라는 것이었고 동춘은 고사리 손으로 막걸리 미션을 완료합니다. 그러자 그 다음으로 페르시아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라는 미션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무대 공포증에 또 한 번 시달리는데…
하지만 모스 부호를 수신하며 페르시아어 말하기 대회를 1등으로 마치고 영재발굴단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엄마가 막걸리통을 발견하고 그대로 버리고 맙니다. 우울증에 빠진 동춘은 병원에 가게 되지만 미안함에 집 앞에 버려진 막걸리 찌꺼기를 다시 찾고 동네 할아버지들이 마시던 막걸리를 부어 다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결말
막걸리는 동춘에게 새로운 주소를 알려주는데 그 곳에서 운반 트럭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 막걸리를 놓친 동춘에게 막걸리는 자신을 한 입 마시라는 미션을 줍니다. 요상한 맛에 얼굴을 찌뿌리지만 막걸리를 마신 동춘은 이제 진짜 막걸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막걸리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데…
막걸리와 함께 도착한 곳은 뜻밖에도 막걸리 공장이었고 동춘은 그곳에서 자신이 왜 배워야하는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이 막걸리의 지령을 수행하고 미션을 통과한 다른 아이들이 막걸리 공장 앞에서 줄을 지어 기다리는 것도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막걸리는 동춘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지 아니면 다시 현실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라고 뭇습니다. 천천히 계단 위로 올라가 들여다본 막걸리 드럼통 안에는 처음 보는 우주가 펼쳐져 있었고 동전을 떨어뜨려서 깊이를 재 보고는 그대로 몸을 던지면서 끝이 납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결말 해석
동춘은 사망한 것일까 아니면 sf 환타지로 가버린 것일까요?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동춘이 막걸리통에 몸을 던진 것은 부모의 실험체처럼 살아가는 것을 끝낸다는 비극적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동춘에게 주어진 사교육의 굴레를 끊는 방법은 2가지 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었다고 봅니다.
- 어른이 되거나
- 부모에게서 벗어나거나
동춘은 막걸리를 따라서 부모에게 벗어나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국 아이에게 선택할 권리를 주지 않는 부모들이 왜 금쪽이를 만드는가를 우회적으로 비꼬지 않았나 싶네요. 결국 사교육 열풍에 휩쌓인 엄마 혜진이 동춘을 금쪽이로 만들었고 결국 엄마를 버리고 떠난 것입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해석
영화는 사교육이라는 것을 1차적으로 꼬집고 있지만 좀 더 깊이 파고들어보면 아이들에게도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나 싶네요. 동춘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수많은 학원을 다니다가 결국 현실을 벗어나는 것을 선택하는 슬픈 이야기죠. 하지만 다른 쪽으로 보면 아이들에게는 막걸리 세상이 바로 피터팬이 있는 유토피아가 아닌가 싶네요.
(김다민 감독은 해피엔딩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왜 막걸리일까?
흔히 우리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 말이야 막걸리야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하죠. 여기서 막걸리라는 존재도 말도 안되는 동춘의 사교육 현실을 막걸리라고 우회적으로 풍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가 소화전에 막걸리를 넣은 것일까?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막걸리인데 뜬금없이 소화전 안에서 등장합니다. 왜 하필 소화전일까요? 보통 소화전은 불을 끄는 곳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집 열쇠를 숨기는등 비밀을 숨기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소화전은 곧 비밀이 감춰진 곳이 아닌가 싶네요.
(실제로 막걸리를 옮기고 난 다음에 다시 소화전에다 병을 숨깁니다.)
왜 하필 로또 4등인가?
이 부분이 가장 재밌는 해석인거 같은데 5등은 5000원, 4등은 당첨금이 5만원입니다. 그리고 복권판매점에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기도 하죠. 그리고 11살 어린이에게는 5만원짜리 5개라면 엄청난 돈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이 바로 로또 4등 아닌가 싶습니다. 동춘에게는 어른들이 보는 로또 1등의 세상보다 눈 앞에 현실적인 로또 4등이 더 크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네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관람평
최근 영화 중에는 대치동 스캔들, 세기말의 사랑 같은 독립영화들이 상당히 인상에 남았는데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영화는 비록 독립영화지만 상상력과 이야기 모두에서 상업영화를 뛰어넘는 좋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막걸리가 기포를 통해서 모스 부호로 페르시아어를 알려준다?
이 무슨 황당한 얘기인가 싶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11살 어린 아이가 8개씩 학원을 다니는 현실이 더 말도 안되더라구요. 김다민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네요. 서울의 봄, 베테랑 2 같은 블록버스터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상상력 있는 영화들이 더욱 많이 나오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