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든 사이 나도 모르는 내가 되는 것이 바로 몽유병입니다. 만약 내 남편이 끔찍한 몽유병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영화 잠 결말 해석이 본 사람들마다 다르다고 해서 대체 뭐가 다른가 궁금했었습니다.
영화 잠 제작비는 고작 50억이지만 배우 정유미, 이선균 등의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사실도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죠. 거기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화 잠 평점은 네이버 기준 7점대입니다. 2023년에 가장 궁금하게 만든 영화 잠 해석 및 후기 리뷰입니다.
목차
영화 잠 리뷰
영화 잠은 유재선 감독의 입봉작입니다.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 연출부 출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정유미, 이선균 씨가 선뜻 출연을 했을 리가 없었을 겁니다. 몽유병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시나리오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연 귀신은 있었던 것일까요? 아님 연기였을까요?
아직 영화 잠을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미리 말하지만 영화 잠 스포가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를 해도 될만큼 직접봐야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긴장감이 있기 때문이니 참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영화를 공포영화나 오컬트라고 많이들 보지만 제 생각에는 페이크 다큐가 오히려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영화는 절대 다큐멘터리와는 관계없습니다. 왜 영화 잠을 모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느낀 이유는 영화 진행이 기승전결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 승 전에서 사실상 끝나기 때문입니다. 정말 몽유병이었는지 아니면 할아버지 귀신이 있었는지 그 답을 관객들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평점만으로는 평가가 안되는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잠을 소개합니다.
영화 잠 정보
- Sleep 2023
- 감독 유재선, 각본 유재선 (입봉작)
- 잠 출연진 정유미, 이선균, 김금순 등
- 잠 평점 7.85(네이버 기준)
- 러닝타임 94분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잠 손익분기점 관객수 80만 명
영화 잠 제작비는 50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첫 일주일동안 7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손익분기점은 무난히 돌파할 예정입니다. 9월 셋째 주 개봉예정영화들도 특별한 대작이 없는 만큼 100만 관객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재선 감독 나이는 이제 34세로 대학 재학 중에 은밀하게 위대하게 연출팀에 있었고 봉준호 감독 옥자 연출팀에 참여한 것이 전부입니다. 2019년에 영화 잠 시나리오를 봉준호 감독에게 보여주었는데 바로 캐스팅고를 해되 될 정도라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재선 필모그래피 사상 첫 장편영화 입봉작이지만 제 76회 칸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평론가들에게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잠 등장인물
수진 역 배우 정유미 : 롯데푸드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면서 만삭의 임산부입니다.
현수 역 배우 이선균 : 현수는 연극배우 출신의 연기파 배우로 요즘 들어 드라마에도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 갑자기 몽유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영화 잠 줄거리
“누가 들어왔어.” – 영화 잠 명대사 중에서
현수와 수진 부부는 평범한 부부로 다가올 출산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밤 갑자기 잠에서 깬 현수가 밤 중에 살벌한 목소리로 ‘누가 들어왔어’라고 내뱉더니 다시 조용히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이 걱정됐던 수진은 현수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현수는 자신이 출연할 작품의 대사라며 피곤해서 잠꼬대 한 것이라고 합니다. 별일 아니려니하고 넘어가지만 밤중에 자기 얼굴을 피가 날 때까지 긁어 큰 상처를 남깁니다.
“오빠 여기 앉아봐.” – 영화 잠 명대사 중에서
냉장고에서 살아있는 생선을 먹질 않나, 창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하질 않나 현수의 증세는 점점 심각해집니다. 결국 두 사람은 병원을 찾고 의사로부터 램수면 상태에서 보이는 증상으로 몽유병 환자의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몽유병 과연 고칠 수 있는 걸까요?
부부가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는 말을 듣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혹시나 있을 사고에 대비해서 현수가 잠들기 전에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치를 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장고에서 반려견 후추의 시체를 발견하는데… (잠 1장 끝)
시간이 흘러 수진은 출산을 하게 되고 혹시나 있을 위험때문에 현수는 따로 살기를 원하지만 수진은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을 합니다. 글슬 좋은 부부애에 감탄을 하기도 전에 현수의 몽유병 증세가 또 시작됩니다. 매일 밤 벌어지는 공포영화에 수진은 서서히 지쳐만 가고 결국 수진의 어머니가 나서서 무당을 초대합니다.
“두 남자와 함께 살고 있구만.” – 영화 잠 대사 중에서…
단순히 몽유병인 줄만 알았는데 현수에게 귀신이 쓰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무당에게 듣게 됩니다. 냉철하던 수진이었지만 귀신을 들인 건 자신이라는 무당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어떤 남자를 들였다는 것일까? 충격에 빠진 수진은 자신이 과거 만났던 남자들을 수소문하지만 모두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무당이 주고 간 부적 덕에 더 이상 현수의 몽유병은 나타나지 않고 잠시나마 평화를 누리는데… 수진은 문득 얼마 전 죽은 아래층 할아버지를 떠올립니다. 수진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현수가 없을 때에 집에 찾아오던 이상한 할아버지입니다.
“시끄러운 개도, 맨날 우는 아이도 죽이고 여자랑 단 둘이 살고 싶다.”
무당이 말한 귀신이 죽은 할아버지라는 확신이 점점 짙어져가자 무당이 남긴 말이 뇌리에 스쳐갑니다. 매일 밤 혹시라도 아이를 어떻게 하지 않을까하는 공포에 수진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피폐해져 갑니다. 아내 수진이 안타까운 현수가 수진을 어떻게든 재워보지만 오히려 악몽을 꾸고 맙니다.
악몽 속에서 사라진 아기를 찾아 헤매던 수진은 가까스로 눈을 뜨고 아기를 찾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사라졌다. 설마… 후추가 있었던 냉장고 문을 여는데… 다행히 아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무언가 끓이고 있는 냄비에?
공포에 사로잡힌 그녀는 냄비를 엎게 되고 손에 심한 화상을 입습니다. 아기는 단지 현수가 화장실에 데려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공포에 정신줄을 놓은 수진은 현수에게 흉기를 들이대면서 할아버지 귀신에게 따지기 시작합니다. (영화 잠 2장 끝)
결국 현수는 다시 한 번 병원을 찾고 몽유병이 완치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수진이 정신병원을 찾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있습니다. 수진이 퇴원 전날 병원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현수는 불안한 생각에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도착한 현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집안을 뒤덮고 있는 부적과 후추처럼 죽어있는 아랫집 반려견 그리고 화장실에 묶여 있는 아래집 여자였습니다. 이대로 수진은 미쳐버리고 마는 것일까요?
영화 잠 결말
현수는 어떻게든 수진을 달래보려 하지만 이미 수진은 공포에 사로잡혀 아무런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지친 현수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려던 찰나 함께 하자는 액자를 던지는 수진의 하소연에 다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현수는 마지막으로 수진에게 다가가는데…
수진은 할아버지 귀신을 쫓아보내야 한다며 아래층 여자에게 드릴로 협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가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진이 다시 한 번 악을 쓰자 현수의 몸에 할아버지 귀신이 빙의하고 할아버지 귀신은 떠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고 현수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오랜 시간 수진을 괴롭혔던 공포가 사라지자 수진은 안도감에 주저앉고 그런 수진을 조용히 안아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잠 결말 해석
영화 잠 결말 해석에 대해서는 감독은 열린 결말을 의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할아버지 귀신이 있다고 수진은 믿고 싶었을 뿐이고 그렇게라도 해결방법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 잠 주요장면
- 무당이 계산한 귀신의 날짜와 공교롭게도 현수가 몽유병 증세를 보인 시점이 비슷합니다.
- 그리고 현수가 가장 처음 한 잠꼬대가 ‘누가 들어왔어’라는 점입니다.
- 결국 무당을 불러 굿을 할 때쯤 현수가 몽유병 치료하기 위해 강한 약을 쓰기 시작한 날입니다.
- 현수의 직업이 연기파 배우로 설정되었다는 점입니다. 할아버지 귀신을 연기했었을 수도 있는 것이죠.
- 영화 잠 결말 부분에서 현수에게 빙의한 할아버지가 자기 딸에게 수진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꼭 수진을 위해서 하는 얘기 같습니다.
- 신들린 사람의 행동과 몽유병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유재선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할아버지 귀신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점점 피폐해져가던 정유미가 낳은 괴물이었던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반복되면 인간은 비과학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것을 꼬집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잠 해석
현수를 연기파 배우라고 설정한 것이 잠 영화의 신의 한 수라고 보여집니다. 연기파 배우이기에 몽유병 상황에 특이한 행동을 보였고 결국 부인 수진마저 공포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몽유병 증상 중에 가장 심각하다는 폭력적인 행동(후추 살해)이 겹치니 옆에서 보는 사람은 말 그대로 공포가 될 수 밖에 없죠.
원래 이성적인 사람일수록 비과학적인 것을 반복해서 겪으면 더욱 깊이 빠지게 됩니다. 무당이 와서 현수가 귀신 들린 날짜(몽유병 날짜)를 맞추자 더욱 더 큰 공포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귀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수와 수진의 상황은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문제를 다 파악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당은 수진이 가장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말을 남겨서 수진을 흔든 것입니다. 한 번 자리잡은 공포는 이성적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고 결국 현수는 가장 비과학적인 연기를 통해서 할아버지 귀신에 대한 수진의 공포를 지워준 것입니다.
(귀신 연기에는 정답이 없으니 수진과 관객 모두 귀신이 있다고 믿게 한 것입니다.)
영화 잠 관람평
영화 잠 후기를 재밌느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그냥 팝콘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내용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바로 감독의 연출 방식이었습니다. 9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과 영화 잠 촬영장소 대부분이 아파트 내라는 것을 생각하면 지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은 것이 바로 연출방식때문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몽유병을 얘기했다면 오히려 재미없었을 것이고 무당과 귀신 얘기였다면 이것도 재미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몽유병을 귀신이 있는 것처럼 믿는 정유미의 연기 때문에 오컬트 영화 분위기가 되었고 그 때문에 보는 관객들도 귀신이 있는 것처럼 믿게 된 것입니다.
가장 하이라이트(살짝만 스포하면)는 바로 고깃국을 끓이고 있는 장면입니다. 작은 냄비에 다른 국을 끓였다면 상관없었겠지만 아이를 넣을 만한 커다란 냄비를 보여줘서 정유미가 반쯤 미쳐버렸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입니다.
자신 때문에 미쳐버린 와이프 수진을 구하기 위해서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되자 결국 수진의 병이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알고 연기를 해서 관객들까지 속인 것입니다. 때로는 진실 보다 과학적인 사실 보다 내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이 바로 영적인 존재들이죠.
유재선 감독은 무당과 할아버지 귀신 그리고 이를 믿는 수진의 모습에서 인간의 종교적 믿음이란 결국 인간이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한 심리적인 장치라는 것을 꼬집지 않았나 싶습니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귀신을 믿는 그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몽유병이라는 병도, 귀신 같은 영적인 존재가 아니라 이것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있었던 나는 신이다 JMS 정명석 사건을 보더라도 결국 인간이 만든 사건이죠. 정유미, 이선균 두 배우의 연기력과 신인감독의 상상력이 만든 영화 잠 결말이었습니다.
영화 잠 진짜 결말은 영화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귀신을 믿는다면 오컬트 영화이고 아니면 공포영화로 믿게 하는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이 영화는 가짜를 진짜인듯 보여주는 페이크 다큐(모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란 원래 가짜지만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진실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영화 폭로 결말 리뷰 및 상견니 결말 해석은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