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관객을 매혹시키거나 완전히 실패하는 호불호가 강한데 2012년 <문라이즈 킹덤>, 2014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의 초기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작품들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데 페니키안 스킴 역시 평론가들에게는 환영을 받은 영화입니다.
최근 필모그래피를 보면 <프렌치 디스패치>(2021)는 유치했고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는 자기 패러디로 전락했습니다. <페니키안 스킴>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스타일에 이야기가 더해진 것이 이전 작품들과 다른 매력이 있지만 비주류 영화답게 호불호가 강한 영화입니다. 안 보기에는 궁금하고 보면 이상한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입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전작보다 영화는 훨씬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페니키안 스킴 정보
- The Phoenician Scheme 2025
- 감독/각본/제작: 웨스 앤더슨 (공동각본: 로만 코폴라)
- 장르: 첩보, 블랙 코미디, 스릴러
- 개봉: 2025년 5월 28일
- 러닝타임: 약 132분(추정)
- 주요 상영: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 제작/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 15세 이상 관람가
목차
페니키안 스킴 리뷰
웨스 앤더슨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모두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의 예술을 추구하는 감독이라 이번에도 미쟝센과 색감은 변함 없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미술작품 모음을 본 듯한 기분은 여전했더 페니키안 스킴입니다.
여담으로 이번 영화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은 자신만의 비쥬얼을 내세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뭔가 와~하는 영상미가 빠진 것이 아쉬울 수도 있는 영화지만 특유의 블랙 유머가 이번에는 그래도 조금 친근하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페니키안 스킴 평점
- 로튼 토마토 76%
- 네이버 관람평 7.28
페니키안 스킴 박스오피스
대한민국 10,290명 (2025년 5월 28일 기준)
페니키안 스킴 출연진
- 베니시오 델 토로 (자자 코다, Zsa-Zsa Korda)
- 미아 트리플턴 (리즐 코다, Liesl Korda)
- 마이클 세라 (비욘 룬드, Bjorn Lund)
- 리즈 아메드 (파루크 왕자, Prince Farouk)
- 톰 행크스 (릴랜드, Leland)
- 브라이언 크랜스턴 (레이건, Reagan)
- 마티외 아말리크 (마르세유 밥, Marseille Bob)
- 리처드 아이오아디 (세르지오, Sergio)
- 제프리 라이트 (마티, Marty)
- 스칼렛 요한슨 (힐다, Hilda)
- 베네딕트 컴버배치 (누바르, Nubar)
- 루퍼트 프렌드 (엑스칼리버, Excalibur)
- 빌 머리 (특별출연)
- 샤를로트 갱스부르 (특별출연)
- 윌럼 더포 (특별출연)
페니키안 스킴 줄거리
1950년, 아나톨 ‘자자’ 코르다(베니시오 델 토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국제 사업가로 경쟁자들에게 끊임없이 암살 표적이 되는 인물입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여섯 번째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도 가까스로 살아남습니다.
기자들은 그의 부고를 전하려는 찰나 피투성이에 만신창이가 된 채 옥수수 밭에서 기어 나오는데…
구사 일생으로 살아난 자자 코다는 ‘코다 육해 페니키아 인프라 계획’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이 계획을 위해서는 여러 후원자들의 지지가 필요한데 하부 서부 독립 페니키아의 제7대 왕 파루크 왕자(리즈 아메드), 새크라멘토 컨소시엄(톰 행크스와 브라이언 크랜스턴), 마르세유 밥(마티외 아말릭), 뉴어크 신디케이트(제프리 라이트), 사촌 힐다(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불길한 동생 누바르(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이 있습니다.
자자의 계획은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경쟁자들은 계속해서 그를 암살하려 듭니다. 결국 자자 코다는 20살의 소원해진 딸 리즐(미아 쓰리플턴)을 6년 만에 찾아갑니다. 어린 시절 딸을 수녀원에 보낸 뒤로 본 적이 없었지만 자신의 숙인인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서 그녀를 찾아갑니다.
자신이 죽으면 딸에게 모든 유산을 물려주겠다며 설득합니다. 그는 모든 계획을 신발 상자에 깔끔하게 정리해 보여줍니다. 리즐은 아빠의 부름에 유산이 아니라 엄마의 사망 원인을 캐기 위해서 부름에 응하는 첫 합니다.
자자 코다가 노예 노동, 인위적 기근, 아홉 명의 입양 남동생들을 기숙사에 가두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하면 시험 삼아 돕겠다고 합니다. 리즐과 자자 코다는 개인 교사이자 오슬로 출신 곤충학자 비요른(마이클 세라)와 함께 후원자들을 설득하러 나섭니다.
거듭되는 암살 위기를 넘겨가면서 동업자들의 설득에 나서는데…
페니키안 스킴 결말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코르다는 각국의 파트너들과 협상을 이어가지만 리즐은 아빠가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알게 되면서 부녀 간의 갈등이 깊어집니다. 결국 마지막 대면에서 코르다는 자신의 동생 누바르(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자신이 직접 모든 자금을 부담해 사업의 손실을 메우기로 결심합니다.
이 결정으로 코르다는 사실상 전 재산을 잃고 파산하지만, 프로젝트는 ‘페니키안 사람들’의 복지를 위한 선한 방향으로 완성됩니다. 이후 코르다는 화려한 삶을 청산하고, 딸 리젤과 함께 소박한 비스트로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선택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가게 문을 닫고 카드 게임을 하며, 더 이상 거대한 야망이 아닌 소박한 일상과 진정한 가족애를 나누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비록 전 재산을 잃고 파산하지만 자자 코다는 마음의 안식을 얻으면서 끝이 납니다.
페니키안 스킴 해석
영화 속 ‘자자 코다’의 별명 ‘미스터 5퍼센트’는 실제 20세기 초 석유왕 칼루스트 굴벤키안(Mr. Five Percent) 등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했지만 극 중 인물과 사건 자체는 창작입니다. 이 영화는 웨스 앤더슨 표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극 중 끝없이 일어나는 암살 시도는 웨스 앤더슨 특유의 영상미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삶의 고비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수많은 암살 시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뒤로 한 채 일에만 집착하는 자자 코다의 모습은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진 것이 많으면 적도 많아지는 자본주의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명서 끝이 납니다. 그리고 파산한 자자 코다의 곁에 남은 것은 결국 딸 리즐로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페니키안 스킴 관람평
페니키안 스킴 후기 한줄평 : 영상미는 아쉬웠던 웨스 앤더슨 표 동화
웨스 앤더스 표 유머는 보시는 분들의 평가에 맡기겠습니다. 대부분의 동화는 평화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이번 영화 역시 그런 동화적 엔딩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곳곳에서 등장하는 화려한 카메오들만으로도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자자 코다 캐릭터는 실존 거물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칼루스트 굴벤키안(1869~1955)을 모델로 삼았습다고 합니다. 굴벤키안은 거래마다 5%의 지분을 남기는 습관으로 ‘미스터 5퍼센트’라는 별명을 얻었고, 터키 석유회사를 비롯해 이라크 등지의 석유를 장악한 석유왕입니다.
리즐 역을 맡은 24세의 미아 트리플턴(케이트 윈슬렛의 딸)은 놀라운 발견입니다. 트리플턴은 이번이 필모그래피 사상 첫 주연작임에도 아버지와 딸의 갈등을 잘 그려내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수백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캐스팅 된 이유를 알게 했던 미아 트리플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