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만화가가 꿈이었지만 정지된 그림을 그리는게 싫어 광고 업계로 갔고, 몇 년 후엔 회의가 힘들어 무작정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나홍진 감독입니다.
20대를 방황으로 보낸 뒤 30살이 넘어 영화를 전공했고 지금은 연출을 맡은 모든 장편 영화가 칸 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감독이자 괴작 전문 감독이 됐습니다.
2008년 500만 관객 추격자로 혜성처럼 데뷔한 이후 황해, 곡성, 호프 영화 까지 20년간 필모그래피가 4편밖에 안 되는 충무로에서 가장 독특한 영화감독입니다.

목차
충무로의 이단아 나홍진 영화감독
1974년 7월 20일 서울특별시에서 3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이모가 살던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자랐습니다.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미술 전공으로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공예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 만화가를 꿈꾸며 만화를 그리기도 했으나 스토리 구성의 한계를 느끼고 포기했고, 이후 광고업계에서 일했지만 이번에는 회의가 힘들어 또 포기했습니다. 서른 무렵 방에서 시나리오를 쓰다가 영화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뒤늦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대학원에 지원했습니다.
입학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 면접에서 김성수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지만, 간절함을 호소해 가까스로 합격했습니다. 이후 단편 《5 Minutes》, 《완벽한 도미요리》, 《한》을 연이어 발표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고, 2008년 장편 《추격자》로 데뷔해 500만 관객의 흥행과 함께 그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감독으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단 네 편의 장편 연출작만으로 한국 장르영화의 흐름을 바꾼 감독입니다. 데뷔작 《추격자》(2008)는 50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과 신인감독상, 대종상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 청룡영화상 등 다수의 영화제를 석권했습니다.
두 번째 장편 《황해》(2010)는 20세기폭스의 투자로 제작되었고, 세 번째 장편 《곡성》(2016)은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국내에서 687만 관객을 동원해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태국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과 함께 《랑종》을 제작해 흥행에 성공했고, 2026년에는 10년 만에 한국영화 역대 최대인 제작비 500억 영화 호프를 제작했습니다. 특이하게 곡성, 황해, 호프 모두 러닝타임이 156분으로 한국영화치고는 상당히 긴 시간을 자랑합니다.
(※ 영화 호프 제작비는 700억 가까이 들어간다는 말도 있는데 해외 선판매로만 200억이 팔려서 손익분기점이 최소 천만입니다.)
나홍진 연출 스타일
만화가 출신답게 초기작들은 매우 정교하게 계산된 많은 컷수의 편집이 특징이며 콘티 작업과 편집에 대한 집착이 강해 한국 상업영화 감독 중 편집과 리듬감에서 뛰어난 감독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최고 히트작인 《곡성》에서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정적인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나홍진 작품 전반의 톤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서스펜스가 핵심으로 호프 이전에는 세 편의 장편 모두 배드 엔딩에 가까운 결말을 선보였습니다. 스릴러 장르 안에서 아이러니한 블랙 유머로 긴장을 풀었다가 다시 조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본을 항상 직접 집필하고 캐릭터의 서사를 배제하고 극 중 상황만으로 캐릭터를 설계하는 독특한 감독으로 극한의 완벽주의자입니다. 곡성은 편집만 11개월을 했고 제작 기간이 총 6년이었고 호프는 무려 10년 만에 나온 영화입니다. 여담으로 러닝타임 156분으로 유명한데 의도한 것은 아니고 일종의 징크스로 필요한 시퀀스를 담다 보면 156분이 저절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나홍진 작품활동 & 이력
- 2003년 단편 《5 Minutes》로 연출 데뷔
- 2005년 단편 《완벽한 도미요리》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다수 수상
- 2007년 단편 《한》으로 대종상 단편 영화 감독상 수상
- 2008년 장편 《추격자》로 데뷔, 507만 관객 동원
- 2010년 장편 《황해》 개봉
- 2016년 장편 《곡성》 개봉,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 687만 관객 동원
- 2021년 《랑종》 원안 및 제작
- 2026년 장편 《호프》 칸 영화제 공개, 국내 개봉
나홍진 필모그래피
2003년 단편영화 《5 Minutes》로 연출을 시작했으나 사실 이때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2005년 완벽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주방장이 결국 요리를 완성하고도 맛을 보지 못한다는 내용의 블랙코미디 《완벽한 도미요리》를 35mm 필름으로 제작한 것이,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 나홍진 단편영화 한
2007년에는 흑백 슬로모션 화면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형상화한 단편영화 《한》으로 대종상을 수상했습니다. 2008년 드디어 영화 추격자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전직 형사이자 포주인 주인공이 실종된 여성들을 찾아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그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감독으로 떠올랐습니다.
나홍진 악의 3부작 중 첫 번째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고 당시 신인이었던 하정우가 세상에 등장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전과 달리 하정우가 연기한 지영민은 언뜻 평범해 보이며 존댓말을 쓰다가 범죄자로 분하는 파격적인 캐릭터로 이후 스릴러 영화 범죄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 나홍진 데뷔작 추격자 영화
2010년에는 20세기폭스 투자로 두 번째 장편 《황해》를 개봉했는데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당 기간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추격자가 장점인 서스펜스가 극대화 됐다면 황해는 단점인 서사 부족으로 인해서 캐릭터 몰입이 아쉬웠던 영화입니다.
조선족 택시운전사 구남이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청부살인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구남은 정체성도 소속도 없이 오직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채 폭력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하정우가 주인공 구남 역을, 김윤석이 그를 쫓는 인물 역을 맡아 《추격자》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습니다.
※ 나홍진 영화 황해
《황해》 이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며 한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2013년에서야 신작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총 6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서 2016년 오컬트 호러 《곡성》을 완성했고, 이 작품으로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과 함께 700만 가까운 관객으로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하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곡성은 뭣이 중헌디 등 수많은 명대사와 패러디를 낳으면서 지금도 다양한 결말 해석이 존재하는 명작이 되었습니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 곡성에 정체불명의 외지인이 나타난 뒤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과 광기를 다룬 오컬트 미스터리입니다.
곽도원이 주인공 종구 역을, 황정민이 무속인 일광 역을, 천우희가 정체불명의 여인 무명 역을, 쿠니무라 준이 외지인 역을 맡았습니다. 기독교와 무속신앙, 여러 상징 체계가 충돌하며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 서사 구조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 나홍진 곡성 영화
이후 2019년 쇼박스와 신작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에는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협업해 《랑종》을 제작했습니다. 2023년에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더가 주연을 맡은 《호프》 연출에 착수했고, 2024년 3월 크랭크업 이후 후반 작업 기간을 거쳐 2026년 5월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면서 역대 한국영화 최고의 제작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 나홍진 호프 영화
나홍진 특유의 서사 구조보다 서스펜스를 극대화한 영화로 이번에는 외계 생명체에 인간군산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7분간의 기립박수와 함께 ‘내가 뭘 본 거지’라는 평을 들은 역대 최고의 괴작이라고 할 만큼 이상한 영화입니다.
나홍진 수상 및 주요 이력
- 2007년 – 제8회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 관객상(《한》)
- 2007년 –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한》)
- 2007년 – 제44회 대종상 단편 영화 감독상(《한》)
- 2008년 – 제16회 춘사영화상 각본상, 신인감독상(《추격자》)
- 2008년 – 제45회 대종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추격자》)
- 2008년 –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 영화 신인감독상(《추격자》)
- 2008년 – 제17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추격자》)
- 2008년 – 제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추격자》)
- 2008년 – 제3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신인감독상(《추격자》)
- 2008년 –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각본각색상(《추격자》)
- 2008년 – 제4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올해의 감독상(《추격자》)
- 2008년 –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추격자》)
- 2008년 – 제1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신인 감독상(《추격자》)
- 2008년 – 제41회 시체스영화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최우수 작품상(《추격자》)
- 2009년 – 제11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액션 아시아상(《추격자》)
- 2009년 – 제27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스릴러상(《추격자》)
- 2009년 – 제6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작품상, 최고의 감독상(《추격자》)
- 2011년 –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상(《황해》)
- 2011년 – 제44회 시체스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최우수감독상(《황해》)
- 2016년 – 제37회 청룡영화상 감독상(《곡성》)
- 2016년 – 제16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감독상(《곡성》)
- 2016년 –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 영화상(《곡성》)
- 2016년 –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곡성》)
- 2016년 – 제49회 시체스영화제 포커스 아시아 최우수작품상, 오피셜 판타스틱 최우수 촬영상(《곡성》)
- 2016년 – 제22회 춘사영화상 최우수 감독상(《곡성》)
- 2016년 –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작품상(《곡성》)
- 2016년 – 제11회 아시안 필름 어워드 최우수 감독상(《곡성》)
- 2021년 –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랑종》)
나홍진 부인 오주희 주얼리 디자이너
아내 오주희 디자이너는 학교 후배로 한양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한 뒤에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추격자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결혼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담으로 학창시절 금수저 집안에 긴 생머리에 미모로 남자들한테 상당한 인기였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 감독과 연애 후 결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