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 프로비저널볼 이란? (feat. 김태훈 프로 Provisional Ball)

프로 골프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025시즌 상금랭킹 72위의 김태훈 프로가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지 않고 쳤다가 실격을 당하면서 2026년 시드권을 잃고 말았는데요.

대체 골프규칙 프로비저널볼이란 뭘까요?

만약에 모르고 프로비저널볼(잠정구)을 선언하지 않으면 실격당하는 무서운 골프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골프규칙 프로비저널볼 이란 (feat. 김태훈 프로 Provisional Ball)
골프규칙 프로비저널볼 이란 (feat. 김태훈 프로 Provisional Ball)

실수하면 실격되는 프로비저널볼 이란?

프로비저널 볼은 골프 규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플레이어가 원래 치던 골프공(원구)이 아웃 오브 바운즈(OB, Out of Bounds)로 나갔거나 페널티 구역 밖에서 분실될 가능성이 있을 때, 다른 플레이어들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선언하고 치는 임시 볼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티샷이 OB가 될 경우 원래 친 골프볼을 확인하고 다시 와서 치게 되면 시간이 길어지게 되죠. 그래서 이런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의 경우 프로비저널볼 (Provisional Ball) 선언을 하고 미리 예비볼로 한 번 더 샷을 합니다. 만약에 원구를 찾게 되면 그 원래 공으로 플레이 할 수 있고 아니면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고 친 볼로 치면 됩니다.

프로비저널볼 선언 이유

  • 넓은 골프장에서 원구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라운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도입된 골프규칙입니다.
  • 멀리건(Mulligan)처럼 ‘무료 재시도’가 아니라, 1벌타 페널티를 감수하고 플레이하는 방식입니다.

프로비저널볼 사용 조건과 절차

프로비저널 볼을 칠 때는 다음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선언하지 않으면 잘못된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프로비저널볼 선언: 티 샷(또는 다른 샷) 직후 반드시 “프로비저널 볼”이라고 동반 플레이어에게 명확히 말해야 합니다. 예: “이건 프로비저널 볼입니다.” 선언 없으면 그 볼이 원구로 간주되어 추가 페널티(심하면 실격). 최근 KPGA 대회에서 김태훈 프로가 선언 누락으로 실격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 플레이 위치: 원구를 친 같은 위치에서만 칩니다(티잉 그라운드면 티 위에서). 원구보다 홀에 더 가까이 가면 안 됩니다. 원구와 구분되게 다른 마커나 색상 볼을 사용해야 합니다.
  • 볼 수색: 원구 찾기 시작 후 3분 이내에 발견하면 원구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3분 지나면 프로비저널 볼로 전환(1벌타)해야 합니다.
  • 결과:
    • 원구가 OB 또는 분실: 프로비저널 볼이 인플레이 볼(1벌타).
    • 원구 발견: 프로비저널 볼 버리고 원구로 계속.

OB나 분실 위험이 있을 땐 미리 선언하고 치세요. 여러 번 칠 수도 있지만 매번 선언 필수입니다.

프로비저널 볼 플레이 중 원구 발견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원구 무시하고 프로비저널 볼로 계속치게 되면 2벌타를 먹게 됩니다.

보통은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지만 원구 보다 프로비저널볼이 더 낫다고 판단될 수도 있죠.

이가영 프로 프로비저널볼 상황입니다.

프로비저널볼 선언 예시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태훈 프로가 2025년 10월 30일 경기도 여주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첫날 실격을 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는데요.

김태훈 골프선수는 이날 1라운드 스코어카드 제출 후 경기 중 룰 위반 사실이 드러나 실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바로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안 하고 쳤다가 문제가 됐는데요.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72위인 김태훈 프로는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려야 했지만 실격을 당함에 따라 다음 주 제네시스 랭킹 상위 70위 이내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2020년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김태훈의 투어 카드는 올해까지로 내년에 투어를 뛰기 위해서는 시드전에 나가야만 할 처지가 됐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건 5번 홀(파5) 티잉 구역인데 티샷이 우측 숲으로 향했는데요.

볼 분실을 걱정한 김태훈은 티잉 구역에서 다시 한 번 샷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볼이 반대편 왼쪽 숲으로 날아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김태훈은 티잉 구역에서 세 번째 티샷을 쳤고, 볼은 페어웨이 가운데에 떨어졌습니다.

티샷을 마친 후 볼을 수색하던 김태훈은 다행히 초구를 발견했고 이 볼로 플레이를 이어가 홀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스코어카드 제출 후 동반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는데 5번 홀(파5) 티잉 구역에서 두 차례 티샷을 다시 날릴 때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는 것입니다.

프로비저널볼을 칠 때는 꼭 지켜야 할 절차가 있는데 동반자들에게 반드시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거나 ‘규칙 18.3에 따라 플레이를 한다’는 의사를 명백하게 나타내야 합니다.

경기위원회가 확인한 결과 동반 플레이어들은 김태훈의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는데요.

프로비저널볼 선언 안하면 실격?

만약 프로비저널볼 선언 없이 직전의 스트로크를 한 곳에서 볼을 플레이하면 그 볼은 스트로크와 거리 페널티 구제 받은 플레이어의 인플레이 상태 볼이 됩니다. 따라서 원래의 볼은 더 이상 인플레이 볼이 아니므로 그 볼로 플레이를 하면 안됩니다.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태훈 프로의 인플레이 볼은 세 번째 친 티샷이 됩니다. 하지만 초구로 플레이를 이어 갔기 때문에 ‘잘못된 볼’을 플레이한 결과가 됩니다. 이때는 규칙 6.3c에 따라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잘못된 볼로 한 스트로크와 그 잘못을 바로잡기 전에 한 모든 타수는 제외시키고 원래의 볼을 놓인 그대로 플레이하거나 규칙에 따른 구제를 받고 반드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만약 다른 홀을 시작하기 전에 그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구제를 해 줄 방법이 없어서 결국 실격됐는데 이때문에 컷만 통과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시드전에 가게 됐습니다.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지 않는 대가가 이렇게 큰 것이니 잊지 말고 꼭 하시길 바랍니다.

프로비저널볼(잠정구)은 언제 어떻게 플레이할까
프로비저널볼(잠정구)은 언제 어떻게 플레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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